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대구 환자 안받고 교통편도 줄이고… 두번 우는 대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한 코로나 확산]

서울 병원들, 대구환자 수술 연기… 춘천·합천·제주~대구 노선 감축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다수가 대구·경북에서 발생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대구 포비아(공포증)'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대형 병원들은 최근 대구에서 서울로 옮겨 치료를 받으려는 대구 출신 환자들의 입원과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23일 병원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금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분들의 외래 및 입원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도 22일 '대구·청도 지역 환자들의 입원과 수술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는 내부 지침을 세워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이 때문에 수술을 기다리던 대구 지역 환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만에 하나 병원 내 감염이 이뤄지고, 병동이 폐쇄될 경우 수습할 길이 없는 병원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방침"이라며 "아직 언제까지 연기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최근 대구 지역에 주소를 둔 환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를 2주 연기하도록 안내했고, 위급한 경우에만 선별진료소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만 1인실에 입원하도록 하는 지침을 세웠다.

지자체와 교통업계는 대구를 오가는 교통편을 줄이는 중이다.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운행하는 강원고속 측은 "21일부터 춘천∼대구서부정류장 노선을 임시 중단하고 부산을 왕복하는 노선은 일부 감축한다"고 밝혔다. 춘천과 마찬가지로 대구를 다녀온 지역민이 확진자로 확인된 경남 합천군 역시 합천∼대구 시외버스 노선 중 일부를 24일부터 전면 중단하고 25일부터는 감차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도 24일부터 대구 왕복 노선을 하루 7대에서 5대로 줄인다.

앞서 이달 21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토교통부에 대구∼제주 간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가 논란이 되자 다음 날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다치게 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요청을 철회했다. 그러나 원 지사가 철회한 것과 별개로 대한항공은 하루 2번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23일과 24일 결항하고 국제선 환승을 위한 대구∼인천 노선도 이틀간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3번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24일엔 왕복 1번으로 줄이고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아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