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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뉴스 플러스] "코로나 비켜!"…여행·호텔街 `기생충`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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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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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영화 기생충에 나온 대사)' 여행도 기세다. 영화 기생충 기세가 코로나19도 눌렀다. 코로나19 쇼크에 초토화 됐던 여행, 호텔가가 영화 기생충 덕에 모처럼 숨을 쉬고 있다.

가장 강력한 기세를 뽐내는 곳은 서울시가 추천한 영화 기생충 여행지다. 평일에도 촬영지에는 인증샷을 찍는 여행족으로 붐빈다.

서울시가 관광코스로 내세운 촬영지 탐방코스는 모두 4곳. 마포구의 '돼지쌀슈퍼'와 함께 기택의 집 주변 계단, 종로구에 위치한 '자하문 터널 계단' '동작구 피자집' '스카이피자' 등지다.

서울 마포구 손기정로에 있는 '돼지쌀슈퍼'는 극중 기우(최우식)가 친구인 민혁(박서준)으로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는 장소다. 극 중에서는 '우리 슈퍼'로 나왔지만 실제 상호명은 '돼지쌀슈퍼'로 돼 있다. 실제 이 슈퍼는 출입문에 '기생충 촬영 우리 슈퍼'라고 쓴 종이가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두 번째 장소는 영화 속 기택(송강호)네 동네 계단. 기정(박소담)이 복숭아를 들고 박 사장네 집으로 가는 장면이 촬영된 포인트다. 서울시는 돼지쌀슈퍼와 이 계단을 영화 팬들로부터 가장 인기 있는 촬영지로 소개하고 있다.

박 사장네 가족을 피해 기택의 가족이 도망쳐 내려가던 계단도 촬영 명소로 꼽힌다. 수직으로 가파른 이 계단은 자하문 터널 계단으로, 영화 기생충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소다. 기택네 가족이 피자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 가게는 대박이 났다. 극중에서는 '피자시대'로 나오지만 실제 이름은 '스카이피자'다. 동작구 노량진로에 위치한 스카이피자는 2002년 문을 열어 올해까지 18년째 이어오고 있는 음식점이다. 영화에서 나온 피자 박스 접는 방법 또한 실제 가게 사장님께 배웠다고 알려진다. 가게 내부에는 촬영 당시 사용된 피자 종이박스가 그대로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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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풍을 맞은 호텔가는 영화 기생충으로 부활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영등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의 레스토랑 '모모바'는 오는 29일까지 '기생충 짜파구리 세트'를 판매한다. 소고기 부챗살(호주산)과 트러플 오일이 들어가 풍미가 남다르다는 게 호텔 측 설명. 짜파구리 외에 반찬 3종과 국, 샐러드와 아이스크림도 상에 오른다. 1인 2만원이다.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 호텔에서는 룸서비스 메뉴에 짜파구리가 등장했다. 가격은 1인 1만2000원. 소고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에 사이드로 배추김치 등이 나온다. 1층 레스토랑 엠카페에서도 판매한다.

아예 기생충 패키지를 선보인 곳도 있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다음달 말까지 한정판으로 '집 밖은 위험해(1박 25만원부터)' 패키지를 선보인다. 영화 속 기택 가족이 즐겨 먹던 필라이트 맥주 6캔과 함께 등심 짜파구리 재료, 기정이 욕조에서 마시던 생수(VOSS) 2병을 포함한 '오스카 밥상'을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일명 기생충 패키지다. 객실에 조리 시설이 있어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것이 매력.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은 오는 3월 말까지 '스위트 플랙스' 패키지(1박 14만8000원부터) 투숙객에 한해 짜파구리 룸서비스를 제공한다. 셰프가 만든 부챗살 짜파구리와 함께 스파클링 와인을 객실로 가져다준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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