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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가구도 구독 서비스로(?)...커져가는 구독경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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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페더(feather)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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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278]

넷플릭스, 렌트 더 런웨이, 스포티파이. 이 세 가지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구독서비스'에 있다. 사용자가 한 달에 한 번씩 일정한 금액을 내 서비스를 신청하면 보고 싶은 영화, 입고 싶은 옷, 듣고 싶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구독경제는 오늘날 경영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화두다. 구독모델로 운영되는 미국의 결제 솔루션 소프트웨어 기업 '주오라'의 최고경영자(CEO) 티엔 주오는 과거 매일경제 비즈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소비자들은 물질적 제품이 아닌 스마트 서비스를 요구한다. 구독모델 없이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해당 제품이 사용되기를 기대하는 것에 그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주오 CEO의 말처럼 구독모델은 비즈니스가 살아남기 위해 적용시켜야 하는 필수조건이 돼가고 있다.

이제 구독모델은 콘텐츠, 패션, 자동차 산업을 넘어 가구 산업에도 뻗어 나가고 있다. 그 예로, 2017년 뉴욕에서 설립된 가구 구독 서비스 회사 '페더(Feather)'가 있다.

페더는 제이 레노 CEO가 설립한 회사다. 뉴저지에서 자라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9년 전에 뉴욕으로 오게 된 레노 CEO는 지난 9년 동안 7번 이사했다. 이사할 때마다 그에게는 늘 같은 고민이 따랐다. 공간이 부족하거나 새로 이사 가는 집의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 가구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말이다. 그에게는 몇 가지 옵션이 있었다. 가구를 그냥 갖고 있거나, 팔거나, 기존 가구를 대체할 수 있는 일회용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에서 기후학과 환경과학을 공부한 레노 CEO에게 이는 마음에 드는 선택 사항이 아니었다. 레노 CEO는 이런 개인적 경험과 전반적으로 '소유에서 공유' 마인드로 변한 사람들의 심리, 그리고 본인처럼 이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겪는 가구 처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구 구독 서비스 회사 '페더'를 설립했다.

페더는 특정한 타깃층을 선정하고 운영된다. 바로 고급 가구를 살 여력이 되지만 가구 구입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잦은 이사 등을 이유로 일부러 고급 가구를 사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페더는 운영된다. 때문에 페더는 미국 프리미엄 홈 퍼니싱 브랜드 '포터리반' '웨스트엘름'과 협약을 맺어 해당 브랜드의 가구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멤버들은 한 달에 19달러의 구독 서비스 비용을 내며 페더가 제공하는 150개 이상 가구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렌털 비용은 가구마다 다르다). 만약 대여 기간이 끝난 후 고객이 해당 가구를 사고 싶다면 가구 리테일 가격에서 렌탈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내서 구입할 수 있다. 현재 페더는 직원 60여 명을 두며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 사업은 가구 업계에서 중요한 비즈니스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영전문지 'Inc.'가 컨설팅사 A.T.커니의 파트너 마이클 브라운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해 미국 가구 시장에서 가구 대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5%가 될 것이다. 구독경제가 확장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구에 대한 대여 구독 서비스를 하는지는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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