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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되게 상징적인 거네요?”…‘기생충’, 흑백판 명장면 셋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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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세계 영화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흑백판이 흑과 백의 대비로 더욱 강렬해진 명장면을 공개했다.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에 ‘기생충’의 진면목을 더욱 강렬하게 보여줄 ‘기생충: 흑백판’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1.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 흑백의 조화와 대조로 더욱 단단해진 ‘믿음의 벨트’!

매일경제

‘기생충: 흑백판’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의 흑백판 첫 번째 명장면은 연교(조여정 분)가 고용인을 채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라는 명대사와 함께 약 8분 동안 지속되는 이 시퀀스는 봉준호 감독부터 정재일 음악감독, 양진모 편집감독까지 가장 공들인 장면으로 손꼽는다. 롱테이크, 몽타주 등 빠른 화면 전환과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절묘하게 조합해 팽팽한 긴장감을 높인 것. 여기에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컷 한 컷 정성스럽게 콘트라스트를 조정한 ‘기생충: 흑백판’에서는 흑과 백의 조화와 대조를 통해 도저히 만날 일 없어 보였던 극과 극 두 가족에게 일어날 예측불허의 순간을 더욱 선명하게 담아낸다.

#2. ‘박사장’의 집에서 ‘기택’네 반지하로 내려오기까지, 흑백의 색감으로 비 오는 날의 분위기와 그 냄새까지 담다!

두 번째 명장면은 전원백수 가족들이 글로벌 IT그룹 CEO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에서 반지하의 집으로 향하는 장면이다. 기택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끝도 없이 늘어진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오는 모습은 극과 극 두 가족의 간극을 명확히 표현해내 ‘기생충’을 본 관객들에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장면이다. ‘기생충: 흑백판’에서는 비 내리는 거리, 끝없이 이어진 계단 그리고 비에 젖은 전원백수 가족의 모습을 흑백의 대조로 나타내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더욱 강렬하게 전한다. 뿐만 아니라, 흑백의 색감은 인물들의 표정과 감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으며, 비의 꿉꿉한 냄새까지 담아내는 듯해 영화를 더욱 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

#3. “너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앞으로 나아갈 길 없는 전원백수 가족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다!

마지막 명장면은 ‘기생충’을 관통하는 메시지로 많은 화제를 낳았던 부분이다. 전원백수 가족은 집마저 침수되고, 오갈 데 없어져 임시 수용소로 가게 된다. 여기서 아들 기우는 ‘박사장’ 집에서 벌어진 예측불가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하지만 가장 기택은 “너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 되거든, 인생이”라며 답한다. ‘기생충: 흑백판’을 통해 만나게 될 이 장면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한 전원백수 가족들의 답답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가장 기택의 대책 없고 무미건조한 대사가 무채색의 색감과 만나 더욱 압도적인 임팩트를 선사할 것이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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