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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美 앵커 "샌더스 승리는 나치 독일 승리만큼 우울한 일" 논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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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케이블 뉴스 채널 MSNBC 간판앵커 크리스 매튜스가 네바다 경선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프랑스를 침공한 나치 독일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조선일보

MSNBC의 앵커 크리스 매튜스가 샌더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나치에 비유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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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는 전날 밤 네바다 경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개표율 72% 기준 득표율 47.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20.8%)과 26.7%포인트 차이다. 뉴햄프셔 경선에 이어 2연승을 차지하면서 ‘샌더스 대세론’을 굳혀가는 중이다.

그러나 매튜스는 생방송으로 해당 소식을 전하며 샌더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세계 2차 대전 당시 프랑스를 침공했던 나치에 비유했다.

매튜스는 "(프랑스) 레노 총리가 (영국 총리인) 처칠에게 전화를 걸어 ‘다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처칠은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당신네들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지 않나. 어떻게 다 끝났다고 볼 수 있나?’라고 했다"며 "그러자 레노는 ‘다 끝났다’라는 말만 답했다"라고 전했다.

매튜스는 본인이 샌더스의 네바다 경선 1위 소식을 듣고 "이처럼 우울한 심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원들이 정식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샌더스가 "죽을 수도 있는" 불리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샌더스 상원의원)를 막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그건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매튜스의 논평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크리스매튜스를해고하라(#FireChrisMatthews)’라는 해쉬태그를 달고 그의 비유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유대인이기에 논란이 더 불거졌다.

샌더스의 연설문을 작성한 데이비드 시토라는 본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버니는 유대인이고 가족들은 나치에게 죽임을 당했다"라며 매튜스가 든 비유는 "그 어떤 부분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캠페인의 홍보국장인 마이크 카스카 또한 "내가 나치에게 전멸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유대인 대통령 후보를 나치에 비유하지 말라고 전국 방송에 부탁까지 해야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매튜스는 1999년도부터 MSNBC에서 본인의 이름을 내건 정치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 오랜 민주당 지지자지만 이전부터 샌더스 상원의원은 ‘사회주의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라고 비판해왔다. 지난 7일 매튜스는 민주당 후보 토론에 참여한 샌더스가 계속해서 말을 바꾼다며 "샌더스가 사회주의를 지지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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