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개신교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주일 예배도 중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명성교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대량 발생한 경북 청도를 방문한 부목사 1명과 5명의 성도를 자가격리 조치했다. 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목사 1명과 성도 5명이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 장례식장을 방문한 것이 확인돼 격리 해제 시까지 교회 방문을 금지시켰다. 장례식장을 방문한 교인들은 발열과 호흡기 이상 등의 증상은 전혀 없으나 보건소 지침대로 2주 간 외출을 자제하는 자가격리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4일부터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24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의 모습. 2020.02.24. mangusta@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정부가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높이면서 종교계도 비상이 걸렸다. 개신교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주일 예배를 중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를 포함한 영남 지역 주요 교회들은 주일인 23일 대부분 신자들을 교회에 참석시키지 않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114년 역사의 대구 수성구 범어교회는 인터넷으로 예배를 대신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장영일 범어교회 담임 목사는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이라는 설교에서 "'우한 대신 코로나로 쓰자'고 해놓고, '대구 코로나'라고 한다. 타 지역에서는 대구에 왔다 간 성도들을 2주간 교회에 못 나오게 한다고 한다. 대구가 억울한 이름, 슬픔의 도시가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대구 중구 서문교회 이상민 목사는 아예 '코로나1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저희 교회 지난 108년 역사, 한국 모든 교회 역사를 통해 주일날 주의 전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일제 압박 속에서도 목숨 걸고 하나님 앞에 예배드렸다. 6.25 전쟁 중에도 피난 온 전국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눈물로 예배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코로나19가 얼마나 무섭고 전염성이 강한지, 이 땅 많은 교회들이 예배드리지 못했다. 우리 교회도 사랑하는 장로님, 동역자들만 모여서 예배드리고 모든 성도님들은 인터넷으로 예배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중구 소재 대구제일교회, 대구동부교회, 대구삼덕교회, 동구 반야월교회, 대명교회, 수성구 동신교회, 하늘담은교회, 경산중앙교회 등 대구 주요 교회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뉴시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23일 전북 전주시 바울교회 내부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폐쇄해 단 한명의 신도도 없이 텅 비어 있다. 바울교회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1982년 교회 창립 이후 최초로 본당을 폐쇄하고 주말 예배를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대체했다. 2020.02.23.pmkeul@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확진자 발생으로 교회가 폐쇄되면서 23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까지 오르내린 부산 온천교회는 '부산 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온천교회는 최초 확진자가 나온 청년부 전원과 이들과 관련된 교인 전원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22일 새벽기도부터 2주간 교회 시설 전체 폐쇄 조치에 들어갔고, 교회 내 신천지 잡입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천교회와 같은 동래구 부전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열었고, 부산 최대 교회인 해운대구 수영로교회도 온라인 예배를 결정했다.

뉴시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23일 전북 전주시 바울교회 입구에 '코로나19에 따른 예배와 예배공간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바울교회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1982년 교회 창립 이후 최초로 본당을 폐쇄하고 주말 예배를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대체했다. 2020.02.23.pmkeul@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의 주요 교회도 속속 온라인 예배를 결정했다. 부목사가 코로나 19가 대량 발생한 경북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의 초대형 교회 명성교회는 23일 예배를 취소하지는 않았으나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예배를 권고했다. 24일부터는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의 또다른 대형교회인 소망교회는 주일예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소망교회 측은 23일 "정부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동체 모임과 주일찬양예배, 삼일기도회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