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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박원순 "신천지는 신도명단 제출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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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며 서울시가 광화문 등 도심 집회를 차단하고, 신천지 교회 및 관련시설 등 고위험 우려시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박원순 서울 시장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 격상에 따른 서울시 선제적 대응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시장은 "서울 광화문 일대 등의 도심 집회를 철저하게 막겠다"고 경고하면서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범국민투쟁운동본부(범투본)가 29일과 3월1일에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관련 시설물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서울시의 도심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 등 신원특정이 가능한 사람은 물론 신원불특정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채증된 동영상과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광화문광장 불법점유에 대한 변상금 부과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안내방송을 방해하고 마스크 착용도 없이 욕설과 고함으로 공무수행을 방해하는 행위,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해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채증해 고발조치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광화문 광장 주변 도심집회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찰의 각별한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천지 교회 시설이 확인되는 즉시 폐쇄하고 방역하는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며 "현재 신천지 측에서는 서울시 내의 신도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면 압수수색 등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명단을 확보해줄 것을 정부와 경찰에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고위험 우려시설에 대한 중점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신천지 교회 관련 시설과 병원 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이미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전달받은 170개소 중 163개의 서울시 소재 신천지교 교회와 부속기관에 대한 폐쇄와 방역을 완료하고, 신천지 위치 알림앱에서 확인된 158개소, 개신교 총회 제보에 따른 162개소, 시민들이 제보한 20개소에 대해서도 기존에 입수한 목록과 중복여부를 확인해 신천지 시설이 확인되는 즉시 폐쇄하고 방역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이미 신천지교 관련 시설에 대한 시민 제보가 상당수 들어오고 있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의 제보에 즉각적인 현장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서울시 내의 신도 명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신천지 측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자발적으로 신도명단을 제출해주기를 촉구했다.

병원 내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에 대해서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병원 응급의료센터 외래진료 등을 전면 폐쇄하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을 설치하여 병원의 감염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병실에 입원중인 환자들은 1인 1실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추가감염을 예방하고 발열 및 코로나19 PCR 검사를 통해 전수조사 중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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