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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리키 마틴, 칠레 시위대 지지…"대통령, 대중의 목소리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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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음악 축제, 화염·최루가스로 점철…레드카펫 행사도 취소

연합뉴스

칠리 음악축제에서 공연하는 리키 마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당신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복종하고,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남미가 낳은 세계적인 팝스타 리키 마틴(49)이 23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120㎞ 떨어진 비냐델마르에서 개막한 남미 최대 음악 축제 비냐델마르국제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리키 마틴은 "질서정연한 방법으로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지도자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시위대에게도 진정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리키 마틴이 이러한 메시지를 내놓은 이유는 행사 개막을 앞두고 공연장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기 때문이다.

돌과 막대기, 화염병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가 공연장 난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최루가스를 뿌리며 이를 막았다.

결국 공연장에 발을 들이지 못한 시위대는 인근 상점과 축제에 참여하는 가수들이 머무는 오히긴스 호텔을 공격하고, 최소 7대의 차량을 불태웠다.

오히긴스 호텔 내부가 최루가스로 휩싸이는 바람에 많은 투숙객이 대피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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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음악축제 공연장 앞에서 불타는 차량
[AFP=연합뉴스]



경찰이 무대가 설치된 공원을 주변을 울타리로 봉쇄한 뒤에야 관람객들은 행사 시작 3시간 30분 전에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주최 측은 음악 축제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으나,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레드카펫 행사가 취소되며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칠레에서는 지난해 10월 수도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 인상을 계기로, 불평등을 야기하는 사회제도 전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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