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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레이더P] 민주당은 2012년 모습을 반복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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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는 몸담은 조직을 꿰뚫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이기에 공론화할 가치가 있음에도 알고 있는 것이나 마음속 주장을 솔직히 밝히기 어렵다. 레이더P는 의원과 함께 국회를 이끌고 있는 선임급 보좌관의 시각과 생각을 익명으로 담은 '복면칼럼'을 연재해 정치권의 속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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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에 위축된 총선판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 꽃은 국민의 관심과 지지에서 자양분을 얻는다. 그런데 국회의원 총선거를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임에도 국민의 관심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코로나19'에 쏠려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출마자들은 유권자와의 대면을 조심스러워 한다.

소비는 위축되고, 관광객은 큰 폭으로 줄었다. 무역과 제조업에도 차질을 빚어 경제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 역병으로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4·15 총선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는 각 정당은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 19의 파장에 촉각

'코로나19'가 어느 정당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박근혜정부 때 발생한 '메르스' 사태는 현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2015년 5월 40.8%였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달 뒤인 6월에는 31%로 떨어졌다.

이런 민심의 변화가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 지난 1월 5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중 가장 낮은 국정 지지도를 기록했던 조국 사태 때와 비슷한 41%(한국갤럽 조사)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집권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정부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여당에는 위기가 아닌 총선 승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서 '선방'했던 정부의 지지율이 반등했던 것에서 알 수 있다.


오만하거나 패권적일 여유 없다

그러나 대응에 선방한다 하더라도 최근 잇달아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패권적 행태가 반복된다면, 총선 승리는 요원할 것이다.

'임미리 교수 칼럼'에 대한 민주당의 고발과 해명, 그리고 깔끔하지 않은 사과는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다. 내부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금태섭 의원을 둘러싼 열혈 지지층의 모습은 민주당이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였던 패권적 모습을 반복한 것이다. 마치 2012년 총선 때 패권 공천이란 비판을 받은 행태가 연상된다.

이는 국민과 '더불어' 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민주적'이지도 않은 행태다. 불필요한 민심 이반 행위와 소모적 논란, 패권적 모습이 반복된다면 유능한 인재 영입과 현역 물갈이, 좋은 공약을 보여줘도 국민이 민주당을 선택하는 걸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받는 정당의 의무다. 의무에 충실한 정부와 정당에 국민은 합당한 권리를 줄 것이다. 반대로 의무에는 소홀하고, 오만과 패권적 행태를 보이는 정당에는 국민이 회초리를 들 것이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2012년 총선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앞에서 오만하거나 패권적일 여유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H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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