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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확진자 대부분 신천지와 관련 있는데..." 경남도, 신천지 현황 파악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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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23일 오전 기준 ‘우한 코로나’ 22명 확진
13명은 신천지 직접 관련, 6명은 대구 연관
도내 신천지 시설·교인 파악... 여전히 깜깜
김경수 지사 "신천지 교인 자진 검사 받으라"

조선일보

24일 오전 확진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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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확진자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극도로 신분 노출을 꺼리는 신천지 특성 상 현재까지도 경남도 내 전체 신천지 시설과 교인 파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천지에 대한 현황 파악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오전 기준 경남도 내 우한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15명 보다 7명 늘어난 22명이 됐다. 확진된 22명 중 신천지 대구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등 관련된 사람이 13명이다. 또 동선 파악이 진행중이나 대구와 연관된 확진자도 6명이다. 경남 내 확진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신천지나 대구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이 늘면서 관련 접촉자도 급증할 전망이다. 경남 3번 확진자(19·진주)의 경우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 후 진주로 돌아와 신천지 교육 등으로 234명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확진자 절반 가량의 동선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접촉자 중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천지교회 시설 및 교인들에 대한 현황 파악이 시급하지만 신분노출을 꺼려하는 특성에 따라 현재까지도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실제로 경남도는 시·군별 조사를 토대로 도내 신천지 교회가 36곳 있다고 파악했지만, 신천지가 직접 공개한 자료에는 경남에 모두 82개 시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이상의 차이가 난 셈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교회의 경우 우리가 파악한 것과 신천지 측이 공개한 것의 수치가 2개 정도 차이가 났는데, 공부방이나 모임방 등 부속시설이 많이 누락돼 있었다"며 "빠진 신천지 교회 및 시설에 대해서도 폐쇄 조치하고 방역조치하는 등 관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시설 현황에 큰 차이가 난 만큼 경남도가 파악한 신도 수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경남도는 지역 내 신천지 교인 수를 9066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을 여지가 크다.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탓에 전체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데다가 연락처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시·군에서는 신천지 교인의 휴대전화로 또 다른 교인한테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어 현황 파악에 속도도 나질 않는 상황이다.

특히 경남도에서는 18명이 대구교회에 갔다는 질병관리본부의 통보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재확인한 결과 거제시에서만 추가로 4명이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신천지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많지만 최대한 조사를 서둘러 25일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도내 확진자 80% 이상이 감염경로가 신천지와 관련돼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경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는 우리지역에는 없었지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관리강화를 중점적으로 해야한다"며 "대구와 청도를 방문한 신천지 교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자발적인 신고로 검사에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마산의료원을 1차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일반 환자들에 대한 소개 조치를 하고 있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서는 창원경상대병원을 2차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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