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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단독]이스라엘 공항에 발묶인 한국인 200명, 24일 한국행 비행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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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스라엘 와이넷 기사 홈페이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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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으로 가는 비행편이 중단돼 현지 공항에 발이 묶인 한국인 수백명이 24일(현지시간)부터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 와이넷은 이날부터 이스라엘 정부 비용으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발이 묶여 있었던 한국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항에 격리돼 있던 한국인 200여명은 현지 의료진들로부터 감염 여부를 조사받은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 앞서 23일 이스라엘에서 출국한 한국인 200여명은 다른 국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넷은 이스라엘 정부가 23일부터 자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벤구리온 공항으로 모여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인원은 200명보다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스라엘 한인회에 따르면 성지순례 등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은 1000여명, 현지에 정착한 교민은 약 850명으로 파악된다.

한국 외교부는 24일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 여행 중 귀국 과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우리 여행객의 조기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일체 비용 부담을 조건으로 전세기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행객 귀국 지원 관련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전세기 운영 일정 등 세부사항을 검토해 갈 예정이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여행객들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자국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 22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국 금지,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에 나섰다. 한국 내 이스라엘관광청은 지난 23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국내 여행사들에 “이스라엘 체류 중인 1600여명의 대한민국 국적 여행자들은 14일간 (호텔 등에서) 자가 격리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호텔 체류 자체도 거절되고 있다. 벤구리온 공항에 격리된 한국인들은 애초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 지역인 하르 길로의 군사기지에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벤구리온 공항에 묵게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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