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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코로나19 공포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금가격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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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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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도 추가 상승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21일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30달러(1.8%) 상승한 1648.8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201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금 시세도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날 금 현물은 장중 6만528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종가 기준 금 가격은 온스당 1643달러로 전 주말 대비 3.7% 상승했고, 21일에만 1.5% 늘었다"며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대유행병, 소위 판데믹 공포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원자재 내에서 귀금속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올해 연초 이후 원자재 지수는 8% 하락했는데 귀금속 섹터만이 5.3% 상승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etf 금 보유량은 8386.7만 온스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향후 금 가격은 코로나 진정 후에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질 수 있으나 코로나 사태 피해 복구를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은 실물자산인 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 금리 인하 외에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인하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유동성 공급은 금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무이자 자산으로서의 역할"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의 방향에 따라 금에 대한 매입 비중을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준 부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높은 수준의 기대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제임스 블라드 지방연은총재 역시 코로나19는 일시적인 영향만 줄 뿐, 기준금리 인하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다고 시사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은 과열된 미국 주식시장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행보일 뿐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석유 수요의 더딘 회복속도와 유가의 기저를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회복은 제한적이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상업 순매수 포지션 비율을 보면 한 차례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미국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최근 중국 인민은행 등 일부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과 유가의 기저를 고려할 때 올해 금 가격의 방향은 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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