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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골 잡은 홈쇼핑·편의점…불황 속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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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쇼핑과 편의점업계가 호실적을 거뒀다. 경기 침체에 따라 모든 유통 채널이 부진을 거듭한 가운데 낸 성과다. 자체 브랜드(PB)와 단독 브랜드 유치로 로열티가 높은 단골 고객을 잡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한 채널은 편의점이 유일하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5.1%)와 백화점(-0.1%), SSM(-1.5%)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편의점 실적은 사상최대를 기록해 대형마트를 제쳤다. 지난해 GS25 영업이익은 2565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마트(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511억원을 기록해 48.7% 급감했다. 롯데마트는 -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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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x편스토랑 `마장면`. [사진 제공 = B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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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는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차별화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U가 지난해 말부터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손잡고 선보이는 편스토랑 시리즈은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CU에 따르면 '파래탕면'은 출시 직후인 지난달 초 기존 컵라면 스테디셀러 '육개장 사발면'보다 20.7%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편의점업계는 점포 내 자동화기기(ATM·CD) 수를 확대하며 모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GS25의 자동화기기 연간 거래 금액은 11조원으로, 이용 고객 중 35% 이상은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켓CU' 내에 '1+1' 등 증정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CU 키핑쿠폰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단골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인한 수입맥주 매출 감소와 전자 담배기기 이슈 등 악재가 많았음에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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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오쇼핑 부문 패션 브랜드. [사진 제공 = CJ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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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도 단독 브랜드로 날개를 달았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10 브랜드 중 8개가 '엣지'와 '지스튜디오' 등 단독 패션 브랜드로 나타났다. 특히 베스트10에 랭크된 패션브랜드 의 주문금액은 전년대비 50% 가량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273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92억원으로 20% 가량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마트와 하이마트 등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9870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21.4% 늘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라우렐'과 'LBL' 등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의 주문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 3분기 기준 취급고가 업계 3위에서 1위로 등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저가보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이 통한 것"이라며 "차별화 상품은 곧 신규 고객 유입뿐 아니라 고객 충성도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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