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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무분별 코로나19에 여의도도 `초긴장`…분리 근무 등 `컨틴전시 플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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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금융기관 및 대형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금융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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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00명에 도달하는 듯 피해상황이 급속히 확산되자 금융투자업계도 비상이다. 대면 업부 등 외부 활동이 많은 업계 특성상 다수의 관계자와 접촉하기 때문에 확진자를 비롯 의심환자 발병 시 감염 피해가 일파만파 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기업들도 초비상 사태로 인식하고 기업 업무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s)을 가동하고 있다. BCP란 대규모 감염병이 발생하더라도 기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체계, 직원 관리 방법, 업무지속방안 등을 규정한 위기 대응 플랜을 말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및 운용사는 정부 방침 준수와 더불어 자체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향후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비상 사태에 대비해 컨틴전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지난 14일 여의도 사옥에서 150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세이프티 존(Safety Zone)'을 시험 가동한 데 이어 사내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출장, 세미나 등을 자제하는 등 내부 경계에 한창이다. 세이프티존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직장 폐쇄가 되더라도 자금 운용, 결제 등의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위급 비상조치의 일환이다. 회사는 지난달 설 연휴부터 세이프티존 설치, 가동을 위한 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근무 시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부서 업무 및 직원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와 재택근무로 병행 실시한다. 해외사무소 주재 인력을 제외한 본사 근무자 258명 중 약 16%에 해당하는 40명 내외의 직원을 우선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하고 이후 코로나19 경과에 따라 인력 비중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회사 내 확진자 발생 시 72시간 건물 폐쇄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며 "펀드의 설정, 운용, 트레이딩, 해지, 입출금 등 운용사의 중추 업무 존속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BCP에 따라 코로나 19에 대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의 위기 단계에 따라 회사 내 단계를 조정하는 동시에 ▲공식·비공식 회의체 잠정 연기 ▲ 직원 이동 및 휴가 관련 감시체계 가동 ▲ 임직원 해외출장 및 여행 통제 ▲ 재택 근무 일정 조율 등 피해 상황에 따른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본사 내 확진자가 나타나 영업 중단까지 이르게 되면 전국 각 영업지점에서 받는 주문 물량을 제때 소화할수 없을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어 확진자 발생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BCP 등 컨틴전시 플랜이 체계적인 대형사와 달리 일부 중소형 증권사 및 운영사에서는 대체 근무 인력이나 시스템 정비 등 상대적으로 내부 조직 대응 매뉴얼이 열악해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최근 대구 출장을 다녀온 직원 중 1명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때아닌 본사 폐쇄설에 휘말린 하나금융투자 또한 "본사 근무 직원의 지인 중 한 명이 최근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직원은 즉시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예방 차원으로 해당 층의 근무직원들을 귀가 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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