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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대학들, 졸업생에 가운 대여도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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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올봄 졸업식을 맞이하는 대학 졸업생들이 학위 수여식뿐만 아니라 졸업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어려워졌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4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변경될 때까지 학위 가운 대여를 모두 중단하고 추후에 재개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두 학교가 선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두 학교는 학위 수여식을 열지 않는 대신 각각 19일(연세대)과 22일(고려대)부터 교내에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졸업 사진을 찍을 공간을 마련하고 졸업생에게 학위 가운과 학사모를 배부해 왔다. 덕분에 주말 동안 대학 캠퍼스는 졸업을 축하하기 위한 학생들과 가족, 지인들로 붐볐다. 하지만 학위 가운 대여가 중단되면서 주말 동안 학위 가운을 대여하지 못한 졸업생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주현 씨(28·가명)는 "8년 만에 졸업하게 돼 기대에 가득 차 있었는데, 학교 행정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이미 학위 가운을 대여한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빌려서라도 사진을 찍겠다고 나섰다. 재학생 커뮤니티에는 '졸업 가운 구해요'라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학교 측 대여가 취소되면서 사설 업체에서 졸업 가운을 대여하려는 사람도 늘었다. 학위 가운 대여 업체를 운영하는 강진영 씨(50·가명)는 "우리는 단체로 가운을 대여해주는 업체인데, 어제부터 한 개만 빌려 달라는 문의가 몇 백 개씩 오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 사진보다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란 목소리도 있다. 구희진 씨(25·가명)는 "가운 대여를 나눠서 한다고 하지만 꽤 많은 사람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며 "추억 남기기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기도 쉬워 보여 염려됐다"고 말했다. 한편 졸업식을 오는 8월로 연기한 이화여대는 새로운 졸업 가운(학위복) 디자인을 8월 학위 수여식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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