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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부산 요양병원 확진 직원, 전층 다니며 190명 모든 환자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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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직원인 사회복지사,23일 코로나 19 환자 판명

병원내 환자 193명, 직원 100여명 감염관리 중

부산시 “직원 전층 돌아다니며 환자와 접촉”밝혀

중앙일보

24일 오전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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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부산 12번' 환자로 밝혀진 부산아시아드요양병원 직원이 사실상 190여명 환자 전체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돼 대규모 환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연제구 월드컵대로에 있는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56세 여성(부산 12번 환자)이 23일 오전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요양병원은 11층 건물의 4~11층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부산시 보건당국이 폐쇄회로 TV(CCTV)를 조사한 결과 12번 환자는 사실상 전 층을 다니며 근무해 모든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병원 직원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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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요양병원에 나붙은 외래진료 일시 중단 안내문.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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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관계자는 “12번 환자가 사실상 모든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고 시설 전체를 격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코호트 격리조치 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는 단체 감염 우려가 있어 병원을 봉쇄한 채 감염관리를 하는 것이다.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이뤄진 코호트 격리는 다음 달 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병원 안팎에서 긴급 소독을 하고 입원환자 간 침대 간격을 띄우는 등 재배치 작업을 했다. 다행히 이 병원 5층과 6층이 최근 수리가 완료된 뒤 비어있어 일부 환자를 5층과 6층으로 옮길 수 있었다. 건강상태가 양호한 환자 10명은 외부의 다른 임시생활시설로 이송됐다.

보건당국은 또 요양병원 직원 등을 대상으로 손 소독 등 방역교육을 하는 한편 전 직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19 검사에 들어갔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으나 24일 오전 현재 유증상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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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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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병원에는 요양환자 193명이 입원해있다. 이들의 30%는 중증질환자로 확인됐다. 환자 가운데 2명이 발열이 있었으나 검사결과 24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요양병원에는 요양보호사 25명과 직원 83명 등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병원 내에는 직원을 위한 별도의 숙식 공간이 없어 병원 측은 병원 외부에 임시생활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요양병원 입구에서는 “코로나 19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병원 출입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항의하는 보호자가 목격됐다.

한편 이 요양병원 직원인 부산 12번 환자는 친구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해 이 친구와 함께 식사한 뒤 부산으로 귀가했다는 것이다.

이 직원의 동선도 확인됐다. 이 직원은 지난 17~21일 요양병원에서 근무했고, 21일 근육통과 함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어 22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한 결과 23일 확진자로 밝혀져 부산의료원에 이송됐다.

20일 이후 동선을 보면 자택에서 지하철 대연역~수영역~연산역을 거쳐 출근하고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 자택으로 퇴근했다. 21일에도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가 지하철로 퇴근했다. 22일 자택에 있다가 걸어서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24일 이 요양병원에 필요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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