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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미분양 무덤’ 검단의 대반전… 프리미엄 1억까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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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접근성 재평가되며 '날개'
검단파라곤 당첨 최고 가점 79점
규제 밖 '풍선효과' 수혜지
LTV·DTI 등 대출제약 덜해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분양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 모습. 총 768가구 모집에 검단신도시 역대 최대 청약자수인 6725명이 몰려 8.64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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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말 국토교통부가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지역을 3기신도시로 발표하면서 '미분양의 무덤'이 된 검단신도시가 최근 서울 접근성이 재평가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자자들이 관심이 갖기 시작하더니 전매제한이 지난 신축 아파트 분양권에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기 시작하면서 미분양을 털고 날개를 달았다.

■검단, 비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21년 7월 입주하는 검단 금호어울림더센트럴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1억1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검단 첫 분양 단지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차'와 '금호어울림센트럴' '유승한내들에듀파크' 등 초기에 공급된 3개 단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려 2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특히 지난달 분양한 '검단 파라곤센트럴파크'의 경우 전용 84㎡B(해당 지역) 당첨 최고 가점이 79점을 기록했다. 2024년 개통 예정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신설역이 인접해 있고 검단신도시 내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최근 검단신도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비(非) 규제지역으로 인한 '풍선효과' 수혜지라는 점 때문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수원, 안양, 의왕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규제가 덜한 인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검단신도시는 2기 신도시로 지정됐으나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2018년이 돼서야 첫 분양을 시작했다. 2018년 10월 진행된 호반베르디움 1순위 청약 경쟁률은 6대1을 기록하며 준수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서부에 물량이 쏟아지고 검단보다 위치가 좋은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지역이 3기신도시로 지정되자 미분양,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했다. 전매제한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 점도 컸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매제한이 끝난 신축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는 계양, 대장신도시 물량이 언제 토지보상을 끝내고 공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 되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인천지하철 연장과 9호선 연결, GTX-D 등 교통호재도 재평가됐다. 이에 수요자들이 하나둘씩 검단으로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미분양도 줄고 프리미엄도 붙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접근성 재평가, 가격 상승

검단신도시의 또 다른 잠재력 중 하나는 서울 접근성이다. '검단파라곤센트럴파크'의 경우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이 개통돼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메트로 9호선이 연결된다면 신논현역까지 34분 정도 소요된다. 1호선 검단 연장 공사는 종점인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동부 1단계 사업지 내 101역부터 102, 103역(가칭)등 서부 2단계 사업지까지 3개 정류장을 늘리는 사업이다. 2020년 상반기 착공, 2024년 완공 및 개통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5호선은 검단신도시 내 101역에 정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화차량기지와 방화건폐장 이전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가 지난해 말 서울시가 건폐장 대신 신정차량기지를 방화차량기지와 함께 이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 빠르면 올해 내로 실시 용역에 들어간다. 이외에도 검단-경명로간도로와 원당-태리간광역도로도 설계 중이다. 개통되면 인천공항 고속도로·올림픽대로로 연결돼 방화대교까지 차로 약 10분이 소요된다.

마곡과의 접근성도 좋아 직장인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LG사이언스 파크가 자리한 마곡 아파트 시세는 전용 84㎡ 10억원이 넘지만 검단은 절반 가격이면 분양이 가능하다. 풍무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서울 서남권과 김포에 거주 중인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검단신도시 분양에 관심이 많다"며 "5호선과 GTX-D 계획이 확정될 경우 가격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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