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국립세종도서관이 지난 22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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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전국 미술관과 박물관, 도서관, 공연장이 긴급 휴관에 들어가면서 문화예술계가 사실상 마비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 국립지방박물관 10개관(대구, 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과 국립현대미술관 3개관(덕수궁, 과천, 청주), 국립중앙도서관 3개관(서울 본관, 세종, 어린이청소년)은 이미 휴관에 돌입했다. 25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 광주, 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이 문을 닫는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도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경기상상캠퍼스, 경기창작센터, 경기문화재단 인계동 사옥 역시 잠정 휴관을 결정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수원미술전시관,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등 수도권 문화예술기관도 25일부터 잠정 휴관에 돌입한다.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자체 기획공연을 잠정 중단한다. 예술의전당은 공연 '아티스트라운지'와 전시 '추사 김정희와 청조 문인의 대화' '조선근대서화전'를 전면 취소하고, 3월 3일 예정된 교육 강좌 개강도 일주일 연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3월 계획된 산하 예술단체 공연을 취소·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연주회를 취소하고, 경기필하모닉은 '앤솔러지 시리즈'를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19~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술품 거래 장터인 화랑미술제도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관람객은 1만3000여 명으로 지난해 3만6000여 명에 비해 70% 가까이 급감했다. 미술제 부스를 비워뒀던 국내 톱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소격동 본관의 경우 3월 8일까지, 부산점은 3월 10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전시와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련 문화예술 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한 클래식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외국 연주자나 단체가 내한 공연을 전격 취소할 뿐만 아니라 국내 연주자들 공연마저 위축돼 최근 한 달간 매출이 거의 없다. 2012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말 극장가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 전국 관객이 전년 대비 3분의 1로 급감했으며, 2월 한 달간 증발한 매출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주말(22~23일) 전국 극장가 관객은 50만5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78만1656명보다 72%가량 급감한 수치로, 직전 주말(15~16일) 관객인 120만8858명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월 한 달 전체 관객 은 673만49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2만812명보다 66% 급감했다. 매출액도 대폭 감소했다. 이달 전국 영화관 매출은 570억3525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699억원 대비 1000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신작 개봉도 미뤄지고 있다. 26일 개봉 예정인 '사냥의 시간'은 상영 연기를 결정하고, 시사회를 취소했다. 다음달 5일 첫 상영이 예정된 영화 '결백'도 시사회 일정을 백지화했으며, 개봉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3월 7일과 8일로 예정된 걸그룹 트와이스 공연 '트와이스라이츠 인 서울'을 취소했다.
[전지현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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