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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 사태로 경제 어렵지만 위기 때 안정적 사업역량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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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 사업 역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성민 그랜드관광호텔 대표(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 면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 등 사업 안정성이 떨어진다"면서 "면세점 사업이 마주하는 반복적인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역량으로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랜드관광호텔은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운영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 대상 사업권은 대기업 5개, 중소·중견기업 3개 등 총 8개로 그랜드관광호텔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에 도전한다. 그랜드관광호텔은 2013년 대구 시내면세점 개점 이래 2015년 대구공항 출국장면세점, 2016년 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사업 시행에 이어 2018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을 오픈했다. 조 대표는 "시내면세점, 출국장면세점 등 보세 판매장뿐 아니라 국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기내면세점'도 갖추고 있는 등 종합 면세사업자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같은 대외 돌발 악재가 면세점 업계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게 조 대표 설명이다. 2009년 조류인플루엔자(AI),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지난해 'No 재팬'까지 면세점의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 조 대표는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은 임차료가 전체 매출 중 30~40%를 차지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면 매출에서 임차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돌발 대외 변수와 치열한 사업자 간 경쟁 관계로 인해 다수 면세사업자가 사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그랜드관광호텔은 2013년 면세사업 개시 이래 단 한 차례의 사업 중도 포기 또는 축소 운영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랜드관광호텔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은 2018년 633억원에서 지난해 9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조 대표는 "면세사업은 반복적인 대외 변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운영사업자는 매출 채널을 다양화하고,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랜드관광호텔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영 항공사인 에어아스타나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2020년 2월 사업을 개시했고, 쿠웨이트 국영 항공사인 쿠웨이트항공의 기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국내 중소·중견 면세점 업계 최초이며 유일한 해외 시장 개척 사례다.

조 대표는 "시내점, 출국장, 기내점 등 다양한 면세사업 구조에 대응하고, 통합적인 운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랜드관광호텔은 지난해 통합 MD(구매)본부를 출범시켰다"면서 "상품 소싱 채널 일원화를 통한 바잉 파워 향상, 원활한 점간 재고의 이동과 재고 효율 개선은 그랜드관광호텔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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