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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역시 신의 직장"…코로나 공포에 외국계 IT기업 '재택근무' 선제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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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중심으로 '재택근무' 조치…출장도 자제

조치없는 기업에선 "막연한 불안감에 업무 집중 힘들어"

뉴스1

24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2020.2.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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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문재인 대통령,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IT·전자업계의 근무 형태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식이다.

일찍부터 수평적 조직문화가 갖춰지고 워라밸이 가능해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외국계 기업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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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 심각성을 인지하고 한국 법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Photo by Martin BUREAU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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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T 기업들 '재택 근무' 선제 조치…"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심각성 인식"

정부가 지난 주말(23일)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자 월요일인 24일 IT기업 및 게임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외국계 IT 기업인 인텔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인텔 관계자는 "업무상 재택근무를 100% 강제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는 것"이라며 "현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심각해지며 외부 미팅도 대면은 최소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 지사는 2월초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재택근무를 '장려'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말 정부의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가며 이번주부터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MS 관계자는 "MS 같은 경우엔 관련 솔루션을 잘 갖춰져 있어 어디서 근무하든 큰 상관은 없는 편인데, 대면접촉 등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근무는 가능한 한 재택으로 하도록 다시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또 아마존, 델, SAP 등 외국계 기업들 한국 지사도 재택근무를 결정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카카오페이지가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이 외에도 국내 기업인 네이버는 임산부만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출장을 자제하도록 지시한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타지역 간 회의를 컨퍼런스 콜이나 화상회의로 전환토록 했다.

게임업계 역시 외국계인 블리자드 코리아와 텐센트 코리아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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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20번째) 환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폐쇄 안내판을 붙이고 있다. 2020.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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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국내 기업·기관도 적극적으로 '재택근무' 도입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확진자가 확인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근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구 지역 거주자에 대해서 2월24일부터 3월1일까지 7일간 재택근무를 안내한다"고 전달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23일 대구 주재 구미사업장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공공기관 중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보직자를 제외한 전 직원에게 24일과 25일 이틀간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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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2.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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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심각'에도 대책 없는 기업 근로자들 "막연한 불안감에 업무 집중 힘들어"

이처럼 업계 등에서 '재택근무'나 '출근시간 조정'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는 기업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라인드(익명 사내 게시판)에도 구성원들이 재택근무 필요성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에 업무에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회사가 구성원의 안전을 1순위로 하여 하루빨리 적절한 방침을 취해 혹시모를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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