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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샌더스 대세론에…중도 `3B 단일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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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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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네바다주 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세론'을 형성하자 당내 중도진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빅텐트 프로젝트라는 당내 중도그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유권자들에게 샌더스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된 이메일을 대량 살포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선 아직까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우세가 점쳐지지만 샌더스 의원 지지율은 이 지역에서도 가파른 오름세다. 그가 만약 대역전에 성공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차지하면 사실상 '게임오버'라는 분석이 나온다.

흑인이 전체 유권자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샌더스 편에 선다면 다음달 3일 14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에도 샌더스 열풍이 전국을 휩쓸 가능성이 커진다.

빅텐트 프로젝트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권자 21만5000명에게 뿌린 홍보물에는 "트럼프는 세금과 정부 지출 문제로 버니를 뭉갤 것"이라며 "버니가 당선되면 트럼프가 재선된다"고 쓰였다.

중도진영이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후보는 표의 확장성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기 시작한 셈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샌더스가 후보가 되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버니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며 흑인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기업형 미디어 일부 인사들이 불안해하며 '버니는 트럼프를 못 이긴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이긴다"고 반박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샌더스 의원 질주를 막기 위한 중도 진영의 유일한 시나리오는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등 이른바 '3B' 중 2명이 '슈퍼 화요일' 직후에 낙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야 남아 있는 경선에서 중도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슈퍼 화요일에 3B가 골고루 표를 나눠 갖는다면 누구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샌더스 의원에겐 아직까지 유리한 지형이다.

한편 미국 CBS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유권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지 후보와 상관없이 응답자 65%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예상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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