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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사재기와 매점매석

마스크 이어 생필품 사재기…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서 ‘품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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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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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기준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모든 제품이 품절로 나타났다. 로켓프레시는 오후 12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로켓프레시 주문은 저녁 시간대에 몰리는데, 낮 시간부터 품절 상품이 속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쿠팡 측은 밝혔다. 쿠팡은 ‘로켓프레시와 식품 주문량 폭증으로 지역별 재고가 품절될 수 있다. 재고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재방문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메인 화면에 내걸었다.

쓱닷컴, 마켓컬리, 홈플러스 온라인몰 등에서도 품절 및 구매 대란이 일어났다. 쓱닷컴 측은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시간, 날짜 지정이 가능한 쓱배송이 대부분 26일까지 마감됐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은 28일까지 쓱배송이 마감됐다. 주문이 급증하며 배송 인력이 부족해서다. 쓱닷컴 생필품 매출은 통조림(전월 대비 288% 증가), 라면(236%), 즉석밥·가정간편식(222%), 생수(121%), 화장지·물티슈(119%) 등의 순으로 급증했다.

마켓컬리도 ‘금일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됐다. 23시 이후 재방문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서울 동작구 거주자 이모 씨(32)는 “주말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장을 보다 ‘대기자가 많아 접속이 지연된다’는 안내를 처음 받아봤다”고 전했다.

온라인 품절 대란에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주자 정모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건을 제때 받아본 적이 없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 품절 대란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의 한 온라인 카페에선 “아이들 먹을 간식이 떨어졌는데 마트 배달은 5일을 기다려야 한다”며 “아이들만 집에 두고 장을 보러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신랑 퇴근이 빨라도 5시인데 그때 가면 다 털려 있을 것’, ‘집 앞 편의점을 대신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선 오프라인 생필품 구매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경북, 경남 지역에선 지난 주말 라면, 생수, 휴지 등의 품목 위주로 대형마트 판매대가 텅텅 비는 사례가 잇따랐다. 22일 코스트코 부산점을 방문한 한 소비자는 “아직 부산은 사재기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면서 “다들 라면, 휴지 등을 여러 박스째 구매해 생필품은 완전히 동났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가능한 쇼핑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쓱닷컴+마켓컬리’ 등 여러 개의 온라인몰을 동시에 이용하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을 병행하는 식이다. 서울 서대문구 거주자 30대 유모 씨는 “쓱닷컴에서 우선 가능한 품목은 26일 도착으로 주문해두고 당장 필요한 것은 인근 재래시장에서 급히 구입했다”고 말했다.

가족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한 명이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한 뒤 빠르게 장을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 성동구 거주자 박모 씨는 “아이들과 함께 마트를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코로나 사태 이후엔 내가 혼자 장을 보고 있다”며 “살 품목을 적어가서 최대한 빨리 사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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