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만났습니다]“패스트팔로워 韓증시, 스스로 활력 찾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성국 민주당 첫 경제대변인이 보는 자본시장

NAVER·카카오 등 시총상위株 떠오르며 새시대 반영

DLF는 투자문화 후진성 탓…라임사태는 '사기'

[이데일리 이슬기 김재은 기자] “예전에 NAVER(035420)가 한국전력(015760) 주가 역전할 때 다들 그랬어요. ‘전기 끊으면 NAVER가 돌아가겠냐’고요. 그런데 이미 시총 4위까지 올라오며 증시도 변하고 있죠. 한국이 ‘패스트 무버(Fast mover)’는 못 돼도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는 잘 하는 나라예요”

홍성국(57)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한국 증시가 활력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충분히 스스로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에서 보이는 투자문화의 후진성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 증시는 2000선 전후의 지루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국 시장의 동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홍 전 사장도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홍 전 사장은 “지금 세상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에 한국은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구조이다 보니까 동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다만 한국의 산업과 증시가 빠르게 해당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홍 전 사장은 “소프트웨어가 강해질 수록 이에 걸맞게 하드웨어도 따라가야 하는데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업종이 빠르게 일본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다”며 “한켠에선 NAVER나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회사도 높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산업 구조를 뜯어고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통로로써 코스닥벤처펀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홍 전 사장은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가 일단 돈을 넣어서 담보를 해주겠다는 구조”라며 “첫 단계에서 정부가 벤처기업에 신용을 보강해주지 않으면 2~3차에 벤처캐피탈(VC)나 사모펀드가 들어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DLF 사태는 투자문화의 후진성에 기인했다고 비판했다. 홍 전 사장은 “이번에 독일 금리 연계 DLF를 보면 증권사는 거의 안 팔고 은행만 팔았는데 이건 은행의 투자문화 후진성 때문”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DLF를 팔았던 증권사는 위험을 맛보면서 위험한 상품이라는 것을 배우고 리스크관리를 해왔지만 은행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다만 라임자산운용(라임)과 관련된 일련의 일은 그저 ‘사기’라고 요약했다. 홍 전 사장은 “아무리 규정이 좋아도 빠져나가려고 하는 사람은 다 빠져 나가고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라임 사태는 사기이자 범죄로 제도의 문제로 접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밖에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만하면 됐다고 판단했다. 홍 전 사장은 “국내시장이 좁고 축적된 금융자산 대비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늘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만하면 꽤 많이 해외에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대형 금융기관들은 알아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