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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비례정당론에 커지는 여권 '딜레마'…"이미 늦었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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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원외 창당은 묵인 추측도…박지원 "지금은 명분 없다" 비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서혜림 이보배 기자 =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4·15 총선이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부인에도 '비례용 위성 정당' 창당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향해 '꼼수 정당'이라고 비판해온 민주당으로서는 현 상황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총선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위성정당 창당을 모색하는 것은 뚜렷한 명분이 없는 딜레마적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판단해서 미래한국당의 선거법 악용 반칙 행위를 폐쇄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저런 반칙 행위를 그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비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신작로를 만들어놓으니까 개구리가 뛴다고 이렇게 돼 버리면 민의가 완전히 왜곡되는 게 아닌가"라며 "반칙 행위를 뻔히 보고도 당해야 하는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봉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꿈꾸는 자'를 참칭하는 자들이 판치는 정치판을 한 번쯤은 바꾸는 게 맞을 것 같다. 국민들에게 희망이란 것을 주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한 번쯤은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회 방역 일정을 고려해 "추후 한 단계 깊어진 고민의 결과, '제3-1의 길'을 제안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손혜원 의원도 지난 23일 페이스북에서 비례 정당 창당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존경하는 선배에게 받았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비례당 빨리 만드세요. 정치에 무슨 도덕성을 개입시킨다는 건지. 무슨 공자 같은 소리 하고 있어? 정치하고 패싸움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이라고 적혔다.

이 같은 당 안팎의 잇따른 요구에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위성 정당을 만들지 않더라도 지지자들이나 원외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것은 묵인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을 따져봤을 때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려는 정당은 내달 16일께에는 창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와 위성 정당 창당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밖에서 (위성 정당을) 만드는 것을 우리가 쫓아다니면서 말릴 수가 있겠나. 불가능하다"며 "다만 사실상 창당을 하려면 딱 3주가 남았는데 당으로선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현실적으로 창당이 불가능하다"며 "후보 공천 절차를 민주적으로 밟아야 하는데 열흘 안에 결정하면 공천을 언제 하느냐"고 반문했다.

당장 민주당과 공직선거법 개정에 공조했던 '4+1 협의체'는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에 반발하고 있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인제 와서 위성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옳지 않다. 명분이 없다.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것이냐"며 "민주당이 명분도 상실했지만, 원내 1당을 미래통합당에 넘겨줬을 때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도대체 생각이 부족한 당"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전날 구두 논평에서 "손혜원, 정봉주, 윤건영 등 여권 인사들이 일명 비례민주당 창당을 거론하고 있어 개탄스럽다"며 "민주당은 비례민주당 창당의 가능성에 대해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고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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