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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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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갔던 명성교회 부목사 확진…격리 전 2000명과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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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대형교회 명성교회 부목사와 지인 등 2명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진을 받았다.

중앙일보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등록 교인 수는 10만 명이다. 소속 부목사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따라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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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측에 따르면 부목사와 신자 5명은 지난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교인 문상 차 방문한 뒤, 당일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 뉴스가 나오자, 해당 부목사와 신도 등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이들의 청도 방문을 확인한 뒤 곧바로 부목사를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대남병원을 방문한 신자와 상주에게도 격리 해제 시까지 교회 방문을 금지시켰다”며 “감염 확진을 받기 전까지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뚜렷한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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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교인들이 예배를 보고 있다. 명성교회는 소망교회, 사랑의교회, 온누리교회 등과 함께 서울 강남과 강동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로 꼽힌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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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청도 장례식장에 다녀온 부목사는 격리되기 전 16일 오후 1시30분 4부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4부 예배에는 명성교회 신자 2000명이 참석했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해당 부목사는 이날 예배당 앞에 있는 교역자 석에 앉았다. 그날 앞줄 교역자 석에는 40명의 교역자가 나란히 앉았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모든 교역자에게 보건소 등에 가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또 16일 4부 예배에 참석한 교인 2000에게도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필요시 검사를 받을끔 안내 조치를 취했다. 그럼에도 2000명이나 되는 교인이 참석한 예배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명성교회 측은 25일 이후 주일예배를 비롯한 모든 종교 집회와 행사를 취소하고, 명성교회 예배당도 폐쇄하기로 했다.

명성교회의 등록 교인 수는 10만 명이다. 특별새벽기도집회 때는 매일 5만 명씩 모이는 초대형 교회다. 24일까지만 해도 명성교회는 오는 주일예배(3월1일) 취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소속 부목사의 코로나19 확진 통보로 인해 예배당 폐쇄와 주일예배 취소 조치가 전격 결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신교 목사는 "주일예배를 비롯한 종교 집회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대형 변수가 되고 있다"며 "각 교회가 선제적으로 주일예배 등 집회 취소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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