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하버드에서 똑같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더 특별한 하버드생들이 있다. 그들은 하버드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투자자 집단인 ‘블랙 다이아몬드’다.

그들은 사회가 기대하는 성공 곡선을 따라가지 않는다. 입학 순간부터 월스트리트에 투자하며 워런 버핏의 꿈을 깊게 그려간다. 그리고 그들은 애초부터 다른 씨앗이었던 것처럼 월스트리트에서 화려하게 성공한다. 하버드는 이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버드 최고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블랙 다이아몬드’와 같이 한 분야에 깊게 빠져드는 집단을 지켜보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성공의 공식은 잘못되었다고 결론 내린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연구 내용을 근거로 들며, 부정적 신호에 대한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성장하면서 본인을 특별하게 만드는 신호보다는 그저 계속 평범하게 살도록 유도하는 신호를 받게 된다. 평범한 신호를 받는 학생들은 아무도 “내가 똑똑하니까”라고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나는 평범하니까”라고 말하는 데 익숙해지는 것이다. 주변의 신호가 1등의 신호가 아니라면 이제 우리는 그 신호부터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한 뒤엔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은 몰입이 요구된다. 차단과 깊은 이해가 가져다주는 빛 또는 힘. 다시 말해,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Block(차단)×Deep(깊은 이해). 이것이 바로 저자가 발견한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성공 공식이다.

정주영이 지은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은 세상의 많은 블랙 다이아몬드들이 성공하는 비결을 담았다. 사회가 평가한 성적 그대로를 자신의 한계로 생각해왔던 것을 버리고, 신호를 차단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면 자신의 분야에서 깊어지면서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

하버드대학의 마가렛 쉬 교수의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이 증명된다. 마가렛 쉬 교수는 실험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향한 성적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꺼버렸다. 그러자 자신의 우월함을 더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상위권 학생들이 고난이도 문제를 풀 때의 성적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중위권 학생들과 경쟁을 치르게 하자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쉬의 연구에서 우리가 놀라게 되는 부분은 중위권 학생들이 가지는 열등감이 상위권 학생에게는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연료로 쓰여진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의 의지보다 의지를 만드는 긍정적 신호들이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수천 편의 논문이 쌓일수록 학자들이 결론 내리는 것은 어디 학교 출신인가, 어느 정도의 화려한 성적표를 갖고 있는가보다 한 분야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매달리고 있는가가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한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블랙 다이아몬드’는 하버드생들이 만든 단어이기도 하지만 불모지였던 아프리카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자신이 걷는 분야를 통해 이 세상을 보다 의미 있게 바꿀 수 있다는 초월적 신념과 믿음 그리고 자신이 걸어가는 발걸음들이 모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적대적인 많은 환경 신호 앞에서 단단해질 수 있으며 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 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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