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화웨이 메이트 Xs, 삼성 갤럭시 Z 플립, 삼성 갤럭시 폴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통신·스마트폰 기업 화웨이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라인 발표회를 열고 새 폴더블폰 '메이트 Xs'를 공개했다. 작년 중국에서만 출시했던 첫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화웨이는 메이트 Xs를 오는 3월부터 글로벌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혀, 폴더블폰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갤럭시 Z 플립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위아래로 접는 콤팩트 사이즈 '갤럭시 Z 플립'을 발표해 14일부터 판매 중이다. 화웨이는 작년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 폴더블폰 메이트 X를 공개했지만, 작년 11월 중국에서만 출시한 바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메이트 Xs는 프리미엄 버전 가격을 2499유로(약 330만원)로 책정했다.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글로벌 판매가가 1980달러(약 240만원), 갤럭시 Z 플립이 1380달러(약 167만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게다가 갤럭시 폴드는 한국에서 최근 가격을 내려 190만원대로 판매되고 있고, 갤럭시 Z 플립은 165만원에 출시됐다. 화웨이가 전에 없던 높은 가격을 책정한 만큼, 330만여 원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 폴드가 밖에서 안으로 접는 인폴딩, 갤럭시 Z 플립이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인폴딩 방식인 데 반해 메이트 Xs는 안에서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했다. 메이트 Xs의 디스플레이 크기(8인치)와 디자인은 전작과 같다. 메이트 Xs 디스플레이에는 갤럭시 폴드와 비슷한 플라스틱 신소재 '2중 폴리이미드(PI)'가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 디스플레이에 PI 대신 초박막 강화유리(UTG)를 채택했다. 메이트 Xs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 통합 칩셋 '기린 990'을 탑재해 5G가 지원된다. 갤럭시 폴드는 5G를 지원하지만, 갤럭시 Z 플립은 4G LTE 모델로만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플립의 경우 '프리스톱 힌지'로 새로운 사용감과 기능성 개발에 집중한 반면 화웨이는 전작인 메이트 X 내구성을 높이고 스펙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메이트 Xs는 새로운 '시그니처 팰컨 윙 힌지'를 장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드를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힌지에는 지르코늄 기반 리퀴드 메탈로 만든 부품이 사용됐다.
화웨이는 4개 렌즈로 구성된 '라이카 슈퍼센싱 쿼드 카메라'로 카메라 경쟁력도 높였다. 4000만화소 슈퍼센싱 카메라,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화소 망원 카메라, 3D 심도 센서 카메라로 구성된 '라이카 카메라 시스템'이다. 후면 기준 카메라 스펙은 갤럭시 폴드(트리플·1600만화소)나 갤럭시 Z 플립(듀얼·1200만화소)보다 높다. 카메라 성능은 단순 화소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보정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실제 카메라 성능을 봐야겠지만 일단 수치로는 훨씬 앞서는 셈이다.
운영체제(OS) 이슈도 있다. 미국 정부 제재로 메이트 Xs 역시 작년에 출시된 메이트 30처럼 정식 버전 안드로이드를 OS로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오픈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화웨이 자체 OS인 EMUI10으로 구동된다. 사용자들은 구글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화웨이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 모델을 강화해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는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온라인 발표회를 열어 새 제품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이날 프랑스의 스피커브랜드 드비알레와 함께 개발한 고성능 스마트 스피커, 태블릿PC인 메이트패드 프로 5G, 각각 14인치와 15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노트북컴퓨터 메이트북 X 프로와 메이트북 D도 공개했다.
[신찬옥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