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26일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작가로 설치미술가 양혜규 씨(49·사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그는 이번 전시 주제를 '살림'으로 잡았다. 오는 8월 2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설치, 조각, 회화 등 작품 40여 점을 다채롭게 펼칠 예정이다.
그가 선보일 신작 '소리 나는 조각의 사중주'(가제)는 가정·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오브제를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들어, 물리적 규모의 확장과 증폭·변형을 통해 보다 은유적이고 사유적인 의미가 고려될 수 있도록 제시한다. 공기 온·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 움직임과 같은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도 공개할 예정이다.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온 지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은 서울박스에 설치된다. 맥주 양조장을 개조한 베를린 킨들 현대미술센터 보일러 하우스에 2017년 설치됐던 이 작품은 15여 년에 걸쳐 전개된 블라인드 설치의 최근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2017년 말부터 3년간 미술관과 협업해 작가 연구를 집약한 선집 '가름과 묶음: 양혜규에 관한 글 모음 2001-2020'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동시대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양혜규의 개인전은 그의 작품세계를 다방면으로 펼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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