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7일 금통위..심리안정 필요성 제기
국고채 3년물 금리 年최저..소비심리 냉각
팬데믹 우려..미국도 금리 인하 기대 커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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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도 최근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힘을 받는 모습이다.
26일 이데일리 본드웹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6bp(1bp=0.01%포인트) 내린 1.135%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3.4bp 내린 1.395%로 연중 가장 낮았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제기된 이후 국채 금리 급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향방에 민감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더 크게 내렸고, 기간물인 3년물 금리가 초단기물인 현 기준금리(1.25%)보다도 낮다. 이는 시장이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한은의 금리인하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은이 지난 25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메르스 감염 공포가 확산했던 이후 가장 큰 폭인 7.3포인트 하락했고, 기업들의 전산업업황지수도 한달 새 10포인트 하락하면서 통계집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지역사회 확산 이전에 실시한 설문이라는 점에서 내달 발표되는 심리지수는 더 악화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이전 금리 인하의 실물 경기 부양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금통위 내에서 금리 인하로 인한 심리 안정이라는 정무적 판단이 크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심리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 인하 효과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급부상하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지난주와는 달리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금리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부터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코로나19의 경제충격 정도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전망 수정이 필요한 지를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3%대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 가치는 코로나19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인하 확률은 전일 19.9%에서 32.1%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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