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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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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개신교 안팎 “주일예배 중단해야”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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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망교회 신도도 확진

천주교·불교 등은 전면 중단

헌금 ‘재정 손실’에 결단 주저

일부 교회, 가정·온라인 예배

경향신문

명성교회 일대 방역 소속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관계자들이 26일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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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안팎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일예배의 중단이나 가정·온라인 예배로의 대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회들이 평일예배·각종 모임은 취소하면서 정작 신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은 주일예배 중단은 망설이고 있어서다. 지난 25일 서울의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부목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26일에는 소망교회의 신도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주일예배를 통해 교회가 ‘슈퍼 전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는 전국적으로 미사를 전면 중단했고 불교 조계종도 모든 법회를 중지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6일 담화문을 통해 “종교적 예식의 전통을 지키는 일은 소중하지만 교회가 공동체를 더 위험에 빠뜨리거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돼서는 절대 안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고통에 빠진 시기에 우리의 신앙형식이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우리의 집단적 이기심이지 이 세상을 향하신 생명의 하나님의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3월1·8일 주일예배의 온라인 예배” 등을 권고했다.

이미 주일예배를 중단한 대형교회도 있다. 확진자가 나온 명성교회와 소망교회 외에 서울의 온누리교회, 대구·부산의 주요 교회들은 주일예배를 영상예배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면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한 대형교회 목사는 “주일예배 중단·대체에 동참한 교회가 아직 미미하다”며 “담임목사들의 결단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회가 주저하는 것은 주일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또 주일예배 헌금이 교회 재정에 큰 몫을 한다. 시민단체의 한 목사는 “주일예배가 한 번만 중단돼도 월 예산의 25%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하지만 온라인 헌금, 다음번 예배에서의 봉헌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신대 김희석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주일예배’란 글에서 “선제적 조치로 주일예배를 대체하는 ‘임시적 특별 조치’는 비상상황에 대한 신앙의 적극적 실천”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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