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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베트남 "다른 공항 가라"…아시아나여객기 착륙불허에 긴급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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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여객기의 좌석이 대부분 비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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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한국발 여객기가 다시 인천공항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트남 정부가 29일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공항 착륙을 임시로 불허하기로 하면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 인천공항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으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 OZ729(에어버스 A330 기종)편이 이륙 40여분 뒤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 이 항공편은 같은날 오후 12시 36분께 이륙했던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이는 하노이공항측이 여객기에 원래 착륙 예정이었던 하노이공항이 아닌 90마일(약 144km) 떨어진 번돈 국제공항에 착륙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번돈 공항은 당사 이용 이력이 없어, 회항해서 결항 조치했다"며 "베트남 공항 당국이 정확한 사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도 이날 베트남 정부가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을 오전 8시 30분께 각 항공사에 전화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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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레이더24에 OZ729 편의 항적이 기록돼 있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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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대다수 지방에서 대구·경북 출신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을 시설격리 하는 분위기다. 전날인 28일에는 하노이공항으로 입국한 한국민 300∼400명 중 130∼140명을 군부대내 의료시설이나 병원에 격리했다. 나머지는 귀국을 선택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이날부터 한국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한 대구·경북 거주자와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포함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 것보다 강화된 조치다. 베트남이 한국인에게 15일간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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