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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코로나에 위태 ‘G2’ 경제…中 이어 美 금리 인하, 감세 ‘전방위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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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1ㆍ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미국(G2)을 동시에 덮쳤다. ‘세계 최대의 공장’과 '세계 최대의 시장'이 함께 멈추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5.7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1월 50에서 한 달 만에 14.3포인트 추락했다. 낙폭에서, 지수에서 모두 역대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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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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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PMI는 공장이 얼마나 잘 돌아가냐를 보여주는 지수다. 생산, 신규 주문ㆍ수출, 원자재 재고, 고용 등 생산자 측면에서의 여러 지표를 아우른다. 숫자가 높을수록 공장이 바쁘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전체 경기 흐름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이기도 하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제조업 PMI에 이상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월별 통계로 내기 시작한 이후 이 지수가 40 이하로 내려간 적은 이번이 딱 두 번째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38.8)보다 더 나쁜 수치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세가 주춤하다는 평가와 달리, 제조업 현장에선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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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스크를 낀 사람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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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올 1분기 중국 경제 마비에 대한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파장은 중국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연이은 악재로 미국 증시에 ‘퍼펙트 스톰’이 닥칠 것(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말 사이 터진 첫 사망자 소식에 이번 주 뉴욕 증시가 지난주 못지않은 충격에 휩싸일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나올 ‘슈퍼 화요일(3일)’까지 겹쳤다. 월가가 반기지 않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부상은 미 증시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19 충격에 전 세계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에 이미 경기부양책을 쏟아낸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까지 대응 카드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지켜보겠다”던 입장을 고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류도 확연히 달라졌다. 금융위기 못지않은 미국 증시의 추락, 높아지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 때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8일(현지시각) 긴급 성명을 냈다. 단 네 줄짜리 성명이었지만 담긴 메시지의 강도는 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한 도구와 조치를 앞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월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신호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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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Fed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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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도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ed 금리는 너무 높다”며 “그동안 Fed는 (금리를 내린 다른 중앙은행을) 뒤따르기만 했고, 이제는 추종자가 아닌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감세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팀 소속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등이 올해 재선을 겨냥해 광범위한 감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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