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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LCC 뭉쳐야 산다'…제주항공, 이스타항공 150억 깎아 최종인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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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LCC 맏형 제주항공, 5위 이스타항공 인수

코로나19에 최종인수가액 545억원 조정 합의

'유동성 위기' 이스타항공, 재무구조 개선 탄력

규모의 경제·시너지 기대..공급과잉 구조 개편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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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항공사 간 통합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작년 말에 진행하기로 했던 계약이 두 차례 연기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이면서 인수 무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위기 극복에 양사가 뜻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양사 모두 ‘윈윈’이다. 제주항공은 최종 인수계약금을 계획보다 150억원 줄어든 545억원에 성사시켰으며, 지난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은 자금투입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실을 수 있게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과 5위 이스타항공의 협력으로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발휘는 물론 국내 항공산업의 공급과잉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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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계약 연기 끝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545억에 인수

제주항공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작년 12월1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은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4월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작년에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사 작업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인수가액에서 우위를 점했다. 작년 말 양해각서를 맺을 당시 공시한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인수가액을 150억원 낮춰 최종 545억원으로 조정한 것.

양사는 최근 항공시장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임을 충분히 공감하며 최종인수가액과 방식, 절차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규모의 경제·시너지 기대…공급과잉도 해결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국내 처음으로 항공사 간 통합이 이뤄지게 되면서 앞으로 LCC를 필두로 국내 항공업계의 사업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우리 직원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경영진도 잘 알고 있지만,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운영 효율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로 총 88개의 노선,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로 총 39개의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기는 각각 45대와 23대로 총 68대가 된다.

이 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 때문인 항공시장 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 간의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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