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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확정…항공업계 재편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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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7% 지분 545억원에 매입 계약

“공급 재편, 선제적 대응이 최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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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인수가액은 545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저비용 항공사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를 545억원에 사들였다. 지분율은 51.17%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약 430억원은 취득예정일자인 4월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주식매매계약은 애초 지난해 12월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양해각서 체결 당시 공시한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쪽이 인수가액을 낮추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시장 상황을 고려해 양사 간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사 간 첫 인수 사례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이 몸집을 더욱 키움에 따라 저비용 항공사들 중심인 중·단거리 노선을 놓고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 사례가 등장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본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공급과잉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조만간 공급 재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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