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로 시작...2016년 알파벳서 분리독립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계기 될 듯
2016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행사장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이 전시돼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가 처음으로 시도한 외부 자금 공모에서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웨이모는 22억5000만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외부에서 조달했다. 2009년 구글의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로 시작한 지 11년 만의 첫 외부 조달이었다. 2016년 알파벳에서 분리 독립한 후에도 웨이모는 모회사의 지원금에 의존해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번 자금 공모에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개발공사, 캐나다연기금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벤처캐피탈 안드레센호로비츠, 자동차 부품사 매그너인터내셔널, 자동차 딜러 오토네이션 등이 동참했다.
존 크래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자금 조달로 인력, 기술, 운용 등 웨이모의 발전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차세대 센서 개발과 도입, 배달 서비스 ‘웨이모 비아’ 강화, 자율주행차 개발 등에 조달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모의 이번 자금 유치는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작년 5월 상장한 우버테크놀로지 주가가 계속 부진을 보이면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여기다 자율주행차 사업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견해가 부상하면서 앞날을 우려한 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웨이모의 자금 조달이 예상 외 쾌조를 보인 것이다.
다만, WSJ는 웨이모가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손을 벌린 것은 자율주행차 부문이 처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우선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대기가 힘들다. 이에 웨이모의 경쟁사들도 이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비용 마련을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왔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GM크루즈는 소프트뱅크, 혼다 등 외부에서 7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포드자동차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도 지난해 26억 달러를 외부에서 수혈받았다.
또 자율주행 부문은 자금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 안전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2018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발생한 우버의 자율주행차와 보행자 충돌사고 이후 자율주행차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의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미국은 2012년 네바다주에서 최초로 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 시험 운행을 합법화했고, 2017년에는 연방정부 차원의 입법이 이뤄졌지만, 현실적인 합법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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