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마스크를 쓰고 인도 뉴델리 시내 인디아게이트 앞을 지나는 관광객. [AFP=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을 비롯해 일본인, 이탈리아인, 이란인의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주인도한국대사관은 3일 "인도 정부는 이날 한국인, 일본인, 이탈리아인, 이란인에게 발급(3일 이전)된 기존 모든 비자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인도에 입국하지 않은 해당 국민의 기존 일반 비자, 전자비자(e-비자)는 무효화돼 인도 입국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다만, 이미 인도 내에 입국한 이의 기존 비자 효력은 유지된다. 인도 정부는 3일 오후 대한항공편 등으로 인도에 입국하는 이들까지는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은 "향후 인도를 방문하려는 국민은 주한인도대사관 등을 방문해 신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 정부는 2월 1일 이후 중국, 이란, 이탈리아, 한국, 일본을 방문한 다른 외국인에 대한 비자도 무효화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7일 한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도착비자 제도와 신규 e-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자 관련국 국민의 입국을 사실상 막는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인도 정부는 앞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해서도 전자비자 발급 중단과 비자 무효화 조치를 통해 사실상 입국을 차단한 바 있다.
인도에서는 현재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명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차에서는 양성으로 나와 3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구 13억5천만명의 인도는 전반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자칫하면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지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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