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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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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POINT] 악조건 속 싸운 수원, 공격 해법+결과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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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수원삼성이 ACL에 복귀했지만 2연패로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코로나19-뎅기열-폭염 등 여파로 컨디션 관리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악조건 속에 말레이시아 클럽 조호르 다룰 탁짐에 덜미를 잡혔다. 나름대로 1승을 위한 전략을 짰지만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과 결과 모두 아쉬웠다.

수원은 3일 오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원정경기에서 조호르에 1-2로 패했다. 수원은 비셀 고베전 석패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경험 많은 선수들 위주로 조호르전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수원은 타가트를 필두로 김건희, 염기훈, 김민우를 2선에 배치한 공격진을 꾸렸고 헨리, 명준재 등 신입생과 홍철, 최성근, 민상기, 노동건, 이종성 등 기존선수가 혼합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날 치고 박는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수원은 여러 차례 상대에게 뒷공간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나온 페널티킥을 내준 것도 침투하던 상대 공격수를 민상기가 태클로 저지하려다 발생한 일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안토니스가 6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지만 세트피스에서 골을 허용하면서 또 다시 패하고 말았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 수원은 사실상 광저우 에버그란데-고베와 16강 진출을 다투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조호르전은 홈-원정 가릴 것 없이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경기였다. 이에 이임생 감독은 포백으로 전환하는 등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었다. 원정길부터 수고로웠다. 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정 출발일 전날에야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비교적 빠른 싱가포르 루트(8시간 소요)가 닫힐 것으로 예상한(실제로 입국금지) 수원은 18시간 동안 이동한 끝에 적지에 당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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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이후에는 코로나19가 아닌 현지서 창궐한 뎅기열과 고온다습한 기후와 싸워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고베전을 제외하고 실전을 치르지 못한 수원 입장에서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환경적 이유가 컸다. 특히 조호르는 경기 전-하프타임을 활용해 그라운드에 자주 물을 뿌렸고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의 숨은 턱턱 막힐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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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조호르는 지난 시즌 경남FC전 무승부, 가시마 앤틀러스전서 승리하는 등 기후-열광적 성원을 업고 홈에서 강세를 보인 팀이었다. 수원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겨야 하면서도 어려운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수원도 승리할 수 있는 찬스들을 여러 번 만들었지만 결정력 부재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아담 타가트의 무딘 발끝이 아쉬웠다.

타가트는 전반 14분 김민우의 패스를 통해 완벽한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 후반 1분에는 홍철이 정확한 크로스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견제를 받고 있지 않던 타가트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가트는 경기 후 미안한 감정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위 경쟁에서 밀린 수원은 일단 다가오는 조호르와 리턴매치에서 승리해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AFC가 ACL 일정 연기를 가능케 하면서 6월로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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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는 미미했던 말레이시아 현지 상황이 바뀌면서 수원은 복귀길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수원이 귀국 비행편을 탑승하는 쿠알라룸푸르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던 것. 수원은 4일 밤 귀국 때까지 선수단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사진= AFC, 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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