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항공, 당분간 한창수 CEO 체제 유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자신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


아시아나항공이 당분간 기존 경영진을 유지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HDC그룹이 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해 기존 체제를 흔들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신임 이사 후보로 최영한 전 아시아나항공 재무 부사장(사외이사)만 추천하기로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은 유지된다.

최 후보는 3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경제학 분야 전문가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자리를 대체한다. 감사위원도 겸한다.

HDC그룹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약에 따라 등기임원을 교체할 수 있지만 기존 경영진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한 대표는 1986년 입사한 정통 금호아시아나맨이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며 아시아나IDT 대표, 금호티앤아이 대표를 거쳐 2018년 아시아나항공 사령탑을 맡았다.

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안정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국토교통부 주재 회의에 연이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HDC그룹이 거래종결일 이전에 추가 임시주주총회 등을 열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은 유효하다.

HDC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 계약상 거래종결 시한은 6월 27일이다. HDC그룹은 이보다 이른 4월 말까지 계약을 끝낼 방침이다.

하지만 인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끝내려면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중국을 제외한 해외 경쟁당국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진전이 느리다는 전언이다.

인수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5~6일 이틀간 구주주 대상 청약을 받은 뒤 실권주의 일반공모를 10~11일 진행한다.

HDC현산 주가 하락에 발행가가 조정돼 유증 확보 예상 자금은 기존 3987억원에서 3207억원으로 줄었다. 지주사 HDC는 1828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또 다른 5% 이상 주주인 국민연금, 템플턴 자산운용의 참여 여부는 불확실하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내달 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1차 유상증자에 필요한 1조4665억원을 마련해 납입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월 말로 추진 중이나 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양측 의지와 무관하게 경쟁당국 승인이 지연되거나 자금이 마련되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