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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한국 믿는다” 인니, 입국 금지 대신 절차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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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자카르타 노선 예약자 방콕으로 바꿔 원성
한국일보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말랑공항에서 방문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을 받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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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방문자들의 입국 자체를 막는 대신 건강확인서 제출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90곳이 넘는 국가가 한국 방문자 입국을 틀어막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이라 의미가 있다.

5일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한국 방문자 입국 관련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 먼저 한국 출국 시 항공사 카운터에 건강확인서를 보여주고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건강확인서는 일반 동네병원에서 영문으로 발급받으면 된다. 감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없다는 내용이면 된다. 별도의 공증 또는 영사 확인 등 절차는 필요 없다. 건강확인서는 입국 심사 과정에서 다시 점검하니 계속 휴대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입국 심사 때는 건강문진표를 작성해 내야 한다. 이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조치다.

다만 대구 및 경북 거주자는 해당 지역을 벗어난 14일 뒤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수 있다. 특별한 증빙 대신 각자의 진술로 대체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대구 및 경북을 떠난 지 2주일 됐다는 걸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인은 믿을 수 있다’라면서 진술만 받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변동 사항에 준비할 수 있도록 이번 조치는 시차를 두고 7일이나 8일부터 시행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및 비자 발급 업무도 중단한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에 내린 조치는 우리 측 입장을 상당히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경화 장관 등 외교부와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들의 설득 노력도 일조했다.

박재한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은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는 어려울 수록 서로를 이해하는 끈끈한 형제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대한항공의 전면 운항 중단이 승객 급감 등 경영상 어려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항을 두 달 가까이 중단하면서 기존 예약자들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태국 방콕으로 바꿔 원성을 사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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