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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아베 '한중 입국제한' 일본 내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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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초동 조치에 실패한 뒷북대응이라는 지적인데요.

국제부 연결합니다. 박홍구 기자!

어제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많군요?

[기자]
예, 아베 총리는 어제저녁, 한국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하고 두 나라 국민에게 발급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내용의 새로운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전문가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정치적으로 판단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전국 휴교령에 이어 또다시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렸다며 이미 국내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국 제한 조치는 지나치게 뒤늦은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이번 입국 규제 조치를 통해 아베 총리가 자신의 지도력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뒤늦은 대응으로 정권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일 연기 직후 나온 점에 주목하고 중국의 눈치를 보던 아베 총리가 시진핑 주석의 방일이 최종 연기되자 뒤늦게 조치를 내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사설에서 2주간 격리에 필요한 시설이나 인력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 정부가 밝히지 않았다며 구체적 운영 계획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하는 조치와 관련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어디까지 요청"이라며 강제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일본 관광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겠군요?

[기자]
일본 관광산업계는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입국제한 조치에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가운데 중국인이 959만 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고, 한국 여행객은 지난해 불매운동 여파 속에서도 558만 명이 일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여행객입니다.

두 나라를 합치면 일본 전체 인바운드 여행객의 47%,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한국과 중국의 개인 관광객의 입국이 사실상 금지되는 만큼, 지난 1월 말 중국 정부의 단체 여행 금지 조치 때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3월 9일부터 말까지 관광수입 감소가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른바 '코로나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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