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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월세 5만원, 35세 이하 여성뿐···신천지 점령 이상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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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만 입주 가능해

청년 표적 노리는 신천지 포교 특성탓 분석

입주 특혜 의혹에는 “상식적으로 말 안 돼”

중앙일보

7일 찾은 대구 달서구 한마음 아파트. 정문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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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46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는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2개 동으로 이뤄진 시립임대아파트에 어떻게 신천지 교인들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한마음아파트는 현재 아파트 정문이 굳게 닫힌 채로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입주민을 아파트 안에 격리한 채로 출입을 금하는 코호트 격리 조처를 내리면서다. 정문 앞에는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청사 출입을 전면 금합니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고 쓰인 표지판이 걸려 있다. 아파트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1985년 7월 8일 준공해 대구시가 운영하는 이곳은 면적 3654㎡, 지상 5층 건물 2개동(11평형 100세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 아파트는 100세대 14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어떻게 신천지 교인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곳이 됐을까.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포교의 주요 표적인 젊은층이 모여 사는 아파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천지 교인 중 20~30대 젊은층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는데, 이 아파트가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만이 입주 할 수 있어 그 특성이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아파트는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에게만 입주 자격을 준다. 단독 거주 50가구 등 100가구 규모로 148명이 거주 가능하다. 보증금 21만6000원에 월세가 2만2000~5만4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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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찾은 대구 달서구 한마음 아파트. 정문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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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아파트에는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 모두 신천지 교인이다.

일각에선 입주 자격 심사 과정에 신천지에 대한 특혜 있어 신천지 교인들이 다수를 이루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강하게 부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며 “‘대구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라는 입주 자격이 있어 이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8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마음아파트는 1985년 지어져 오래됐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이곳에 입주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심지어 조례를 개정해 입주 제한 연령을 33세 이하에서 35세 이하로 확대하기도 했다. 현재도 정원이 148명이지만 137명이 살고 있다”며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면 공무원이 특혜를 줄 수도 있지만 그럴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신천지 교인이 아파트에 입주한 뒤 다른 교인들이 뒤따라 입주했을 가능성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입주민들을 상대로 교세를 불렸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자신이 신천지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취미생활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 설문조사, 심리 상담 등을 앞세워 접근한 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전도하는 방식이 효과를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신천지 대구교회)와 가까운 거리에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는 점도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몰려 살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거리가 1.2㎞에 불과해 걸어서도 예배를 보러 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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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조재구 남구청장 등 남구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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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한마음아파트 사례가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은 이유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로 보고 여러 가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마음아파트의 경우처럼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 더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자 46명 중 9명은 이미 병원에 입원했고 14명은 앞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됐다. 나머지 23명 중 20명은 8일 오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고, 1명은 주소지가 경북 경산으로 나타나 경북도에서 관리 중이다. 실거주지가 다른 아파트인 1명은 자택에 격리 중이다. 1명은 지난 5일 완치해 대구의료원에서 퇴소했다.

대구=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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