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일 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해 “이름을 뭐라고 하든 더불어민주당 비례전문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기성정당 중에서 참여하겠다는 당이 없지않느냐”며 “연합비례정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정의당 등의 연합정당 참여 불가 방침을 언급한 뒤 “그 형식이 ‘정치개혁연합’ 플랫폼이든, ‘시민을 위하여’ 플랫폼이든, 열린민주당으로 가든, 그것들을 다 합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가고 거기에 비례대표 후보를 보내든 민주당의 비례전문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보기에는 전당원 투표 안건으로 ‘연합비례정당을 할거냐, 말거냐’를 물을 수가 없다”며 “이미 다른 주요 정당들이 안 하겠다고 했다. (연합이 아니기 때문에) 의안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일하게 전당원 투표를 할 수 있는 경우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민주당이 하지 않는 경우”라며 “당연히 해야할 것을 안 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이례적인 결정을 할 때는 당원들의 의견을 한번 모으는 절차를 거치는 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한다면, 그 안건은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아예 내지 않는 방법을 채택한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있을 때 거기에 힘을 싣기 위해 당원 투표에 회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조수진 변호사는 “민주당의 갈 수 있는 길이 두 개”라며 “첫 번째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하지 않고 비례정당에 참여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하되 다른 소수정당에 투표를 해달라고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정리했다.

유 이사장은 두 번째 방식과 관련 “우리가 비례대표 후보는 내지만 우리와 함께 21대 국회를 협력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이는 다른 정당에 적극적으로 투표를 해달라는 식으로, 자기 당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최소화시키고 다른 당의 당선자를 많이 내게 하는 하면,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통해 연동형 비례를 쓸어가는 것의 반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비례대표 후보를 내고 (정당 투표에선) 다른 당에 대한 전략투표를 적극 북돋우고 지역구에선 단일화 시너지를 내는 게 좋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이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긴 하되, 정당투표의 일부를 소수정당에 떼어주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유 이사장은 이럴 경우 정의당 등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정당들은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 ‘희생’을 보전해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사례로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경기 안양 동안을(乙)을 잠재적 단일화 가능 지역구로 꼽았다.

유 이사장은 “그렇게 되면 수도권이나 경남 같은 격전지역에서는 비례대표를 소수만 내고 적극적으로 다른 정당을 찍으라고 할 때가 오히려 지역구 의석이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만 빼고는 다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열혈 지지자로 빙의해 볼 때 이것이 낫다. 객관적으로 분석했을 때 이 방식이 선거의 역동성을 만들고 더 심플하다”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