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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신천지, 14만 신도수 채우면 영생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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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천지.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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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MBC ‘PD수첩’ 신천지를 추적했다.

1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대구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천지’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최근 대구 신천지 교회를 탈퇴한 신도는 제작진과 만나 몇 년 사이 급증한 신천지 신도수가 감염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천지를 탈퇴한 이 신도는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를 드리고 아멘이라고 화답하는 과정에서 비말이나 침 등 분비물이 튈 수도 있는 조건을 갖춘 신천지의 독특한 예배 방식이 최근 감염증을 더 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밀폐된 공간이고 거기서 장시간 여러 대화를 하고 말을 하고 손을 잡고 접촉을 하고 이런 것들은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기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은 전도를 통해 14만 4천명의 신도수를 채우면 영생을 누릴 수 있으며 전 세계를 다스리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신도 14만 4천을 만들고 그 속에 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전도했다고 한다.

신천지는 이 과정에서 전도를 위해 신분을 위장한 채 전도 대상자에게 접근해 전도 대상자에 관한 신상정보를 알아내고 다른 교인들과 함께 맞춤형 전도 전략을 세운 후 사람들을 유인해 이른바 복음방이라는 곳에서 6개월 이상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제작진은 신천지 교인들은 위장 전도를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고 자신이 14만4천명 구원자 명단에 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선의의 거짓말쯤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위장전도 때문에 감염병 관리가 쉽지 않다고 제작진은 지적했다. 이유는 바로 신천지 교인과의 접촉 사실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지역의 일반인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 신천지의 위장 전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신천지를 만든 이만희 씨는 언제 부턴가 자신을 신천지 총회장 대신 평화의 사자라 부르기 시작했다. 제작진이 만난 신천지 국제부에서 해외 활동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로 신천지의 실체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단체가 HWPL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라고 제작진에 설명했다.

HWPL은 2014년부터 매해 9월 ‘만국회의’라고 불리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데 참석자의 대부분은 신천지 교인들이다. 그러나 이 대회에는 해외인사도 등장하는 데 이는 참석하는 해외인사들이 필요한 모든 경비는 물론 다양한 편의를 HWPL 측이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HWPL이 국내외 각계각층 인사들을 접촉한 흔적이 부산의 야고보지파 내부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HWPL은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심지어 싱가포르 순방 당시 공식면담이 아닌 교민과의 만남의 자리를 이용해 대통령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는 보장된다. 신천지 신도라고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될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신천지 측과 신도들이 보여준 거짓말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으며 더군다나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숨기고 위장 전도하는 것을 정상적인 종교 활동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예단하기 힘들다”고 전하고 “신천지 교인들에게 당부 드린다며 방역 당국의 모든 조치에 협조하고 따르기를 바란다”고 방송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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