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회 방문자 등 148명은 자가 격리…전담 공무원들 밀착 감시
능동 감시 모니터링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신천지 교인 1차 전수조사를 마친 광주 방역 당국이 고위험 직업군, 대구 방문자 등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밀착 감시에 나섰다.
다만 강제력 없는 모니터링과 일부 교인의 비협조적인 태도 탓에 관리상의 빈틈이 우려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받은 신도, 교육생 2만7천417명의 전수조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39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전체 교인 명단에는 확진자 9명도 포함됐다.
전수조사는 시청 전 직원이 매달려 증상이나 대구 예배 참석 여부를 묻는 고된 과정이었다.
그러나 자가 격리 해제된 신도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하면서 감시와 관리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특히 전화 문답에서 요양병원·병원·사회복지시설·교육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 직업군에 해당한다고 밝힌 1천490명, 신천지 대구 교회·청도 대남병원·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교육센터 등 방문자 148명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고위험 직업군은 자가격리가 권고됐지만 강제하기 어려운 '능동 감시', 대구 교회 등 방문자는 '자가 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명단은 거주지 관할 자치구에 배포돼 공무원들이 매일 전화로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신천지 광주 교회가 있어 신도들이 밀집한 북구는 대회의실에 콜센터 형태의 모니터링실을 마련해 매일 25명 안팎이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
서울 구로 콜센터의 집단 감염 여파로 방역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공무원들은 수화기를 놓지 않는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가족 중 유증상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연결이 되더라도 통화를 거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공무원들은 문자메시지로 협조를 부탁한다.
자가 격리 대상자의 관리 강도는 더하다.
명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유도신문에 버금가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통화 중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수칙을 위반한 의심이 들면 지체 없이 경찰과 함께 불시 방문도 한다.
업무 담당자들끼리 개설한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는 문진 요령과 함께 고충을 토로하는 내용도 곧잘 올라온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명단을 넘겨받아 매뉴얼대로 관리하는데 가장 힘들 때는 통화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경우"라며 "원성, 원망을 듣기도 하지만 감염병 확산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인 만큼 지나치다 싶을만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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