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 출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김영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펴낸 '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은 이런 현실에서 한국 현대미술사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개설서다. 한국 현대미술 시작을 1945년 이후로 잡아 2010년대까지 주요 흐름을 정리했다.
한국전쟁과 분단, 서양 문화 수용과 거부, 이념 갈등,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군사정권과 민주주의 개혁 등 격동의 현대사는 한국 현대미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술 작품이 시대를 반영하지만, 시간 흐름을 넘어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미적 가치도 존재한다.
이 책은 역사적 배경을 중요시하면서도 개별 작가와 작품에도 비중을 둠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사를 균형 있고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그동안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다룬 회화와 조소 외에 사진, 건축, 공예, 퍼포먼스와 설치 등 다양한 장르 변화를 알기 쉽게 정리한 점도 특징이다.
책은 일제강점기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이념 갈등과 한국전쟁의 여파가 미술계에 미친 영향을 살피는 '해방 이후 한국미술', 구태의연한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추구하는 추상미술 경향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인 '모더니즘 미술과 국가 주도 미술', 단색화와 민중미술을 주로 다루는 '한국미술의 정체성 찾기', 무대가 세계로 확대된 현재 미술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문화환경과 글로벌리즘' 등으로 나눠 한국 현대미술 궤적을 시기별로 짚어본다.
여기에 해방 이후 북한 미술을 특수한 정치 상황과 더불어 간략히 정리한 '북한의 미술'을 더했다.
저자는 앞서 '20세기의 한국미술' 등의 논문 모음집을 냈지만, 이번 책은 한국 현대미술을 격동의 시대상. 작가와 작품을 한 호흡으로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다룬 본격적인 길잡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책에 포함한 미술가 선정과 해석 등에 대한 일부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문가뿐만 아니라 입문자에게도 한국 현대미술사를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안내서다.
김 명예교수는 "해방 이후의 미술을 쉽게 읽을 수 있는 개설적인 미술사 기술을 목표로 했다"라며 "1945년에서부터 약 70여년의 거대한 역사의 변천과 사회 변동 속에서 2010년까지의 한국 현대미술을 서술하면서 미술의 변화와 흐름을 다루면서도 미술가와 작품을 균형을 이뤄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미진사. 432쪽.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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