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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의 유럽발 미국행 금지 맹비난…"한마디 상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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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국경을 막는다고 병이 알아서 안 가는 것 아냐"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과 중국에 취한 여행경보를 조기에 해제할 수 있는지 재평가하겠다"고 말했다.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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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EU)은 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저지를 위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발 미국행 금지의 '일방적' 조치를 내린 것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EU는 질병이 국경을 존중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19가 국경을 인식하고 분간해서 국경을 인위적으로 막는다고 가던 발길을 멈추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EU는 미국의 여행금지 조치결정이 일방적으로 내려져 아무런 상의 절차가 없었다는 사실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구적 위기로서 결코 어느 대륙에 한정되어 있지 않은 만큼 일방적 행동보다는 협력이 요구되는 때"라고 지적했다.

두 지도자는 유럽이 코로나 19와 맞서는 데 충분하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트럼프가 비판한 것을 지목해서 EU 27개 국은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강력한 행동을 취해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시간 전 백악관 연설을 통해 모든 유럽발 미국행 여행이 금지될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얼마 후 포고령을 통해 보다 제한된 금지령을 밝혔다. EU 27개 회원국 중 23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랜드가 합류한 무여권 이동자유권 26개국(솅겐 조약 서명국) 국민이거나 14일 전 이 지역을 통과 체류한 외국 여행객들로 미국행 금지 대상을 한정했다.

물론 미국인은 이곳을 거쳤다해도 해당되지 않는다;

금지령 해당국이 유럽의 50여 개국 중 26개국으로 좁혀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영국만 제외한다고 말해 혼선을 빚었다. 영국은 처음부터 아일랜드와 함께 솅겐 조약 서명국이 아니다. EU 회원국이 아닌 동유럽 국가들 및 러시아 등 20여 개국은 솅겐 조약과 아무 상관이 없어 미국행 금지에서 벗어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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