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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99달러 폴더블 폰…금장 스티커 붙인 갤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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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에 금장 스티커 뜯어내니 '삼성' 로고 등장

에스코바르 폴드2 배경에는 마약왕 머그샷 설정

399달러에 판매중…유튜버 등에게만 제품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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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콜롬비아의 마약왕 동생이 설립한 에스코바르가 399달러에 폴더블 폰을 출시했지만 실상은 사기였다. '에스코바르 폴드2'라고 불리는 제품 힌지에 부착된 금색 스티커를 벗겨내자 삼성의 로고가 등장했다.


12일(현지시간) 유튜버 마퀴스 브라운리는 에스코바르 폴드 2를 제품을 언박싱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새 제품을 박스에서 꺼내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갤럭시폴드와 나란히 내려놓았을 때 두 제품의 크기나 외관 디자인, 후면 카메라까지 동일했다. 에스코바르 폴드 후면과 힌지는 금장으로 장식되어있고 금장 장식 윗 부분에는 에스코바르의 로고가 크게 찍혀있다.


브라운 리가 칼로 에스코바르 폴드2의 후면부와 힌지의 호일 소재의 금장 스티커를 떼어내자 갤럭시폴드의 힌지 부분에 찍힌 삼성 로고가 보였다. 브라운리는 "이 제품은 파ㅣ블로 에스코바르의 머그샷(죄수 사진)만 배경으로 추가한 갤럭시폴드"라고 설명했다. 에스코바르는 유통과정을 줄여 폴더블 폰을 399달러에 판매한다고 소개했지만 실상은 껍데기만 새로 입힌 갤럭시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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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바르 폴드를 일반인들이 구매할 경우 제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브라운리 같은 유튜버나 유명인사들에게만 제품을 보내주고 있어서다. 심지어 에스코바르는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폴드1을 구입한 사람들은 제품 대신 책을 배송받기도 했다.


브라운리는 "에스코바르 폴드1과 폴드2를 모두 주문했지만 회사 측이 폴드1 품절로 인해 폴드2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보내줬다"며 "다른 이름으로 구입한 폴드 제품 중 하나는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IT전문매체 BGR은 "에스코바르 가문과 관련된 회사들은 폴더블 폰을 생산할 수 없고 에스코바르 폴드 1과 2를 비롯해 어떤 제품도 구입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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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코바르가 소개하는 제품 스펙도 갤럭시폴드와 같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7.3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는 6.4인치에 카메라 스펙도 1200만 광각과 망원, 1600만 초광각 카메라로 동일하다. 한편 에스코바르는 아웃폴딩 방식의 에스코바르 폴드 1을 349달러에 판매했는데, 이 제품은 로욜의 폴더블 폰과 외관이 상당히 유사하다. 현재는 품절 상태다.


에스코바르 폴드는 가격 뿐 아니라 여러 홍보 방식으로 이슈를 몰고 다녔다. 속옷만 입은 여성모델들을 광고에 등장시키고 제품 사진에 마약왕인 친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머그샷을 배경화면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최대 마약조직 메데인카르텔의 보스였고 전 세계 마약의 70%까지 유통시키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 한때 정계에 입문하기도 했으나 각종 테러로 정치인과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결국 특수부대에게 사살 당하며 생을 마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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