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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佛 내일 지방선거…106곳은 출마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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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익에 대한 무관심 커져" 지적도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뉴스1

    프랑스 지방선거 출마자 포스터 © 뉴스1 정경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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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프랑스에서 15일 전국 각지의 시장을 새로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각급 학의 무기한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이날 1차 투표와 22일 결선 투표 등 지방선거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입후보자가 없는 시(코뮌·commune)이 무려 106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현지 주민들의 '공익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행정구역의 최소단위인 '코뮌'에선 6년마다 시장을 새로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프랑스에선 인구 200만명의 파리도, 수백명의 작은 마을도 코뮌으로 통칭된다.

    현재 프랑스엔 약 3만5000개의 코뮌이 있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입후보자가 없어 투표가 취소된 곳은 작은 마을들뿐만 아니라 인구 1000명 이상의 도시도 4곳 포함돼 있다.

    스위스 접경지인 프랑스 동부 앵주(州) 뷰엘라도 그런 4곳 가운데 하나다. 인구 1800명의 뷰엘라에선 재선 시장인 모리스 샤넬이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다른 출마자가 나오지 않았다.

    샤넬은 최근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점점 더 개인생활을 중시하면서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뷰엘라와 같은 인구 1000명 이상 코뮌에서 시장 선거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선거를 치르지 못했을 땐 주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3개월 간 시장 업무를 대행하며 다시 선거를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주정부는 해당 코뮌과 인근 다른 코뮌과의 통합 추진 절차에 돌입한다.

    앵주에선 인구 2600명의 페홍도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지 못할 뻔 했다. 22년 간 시장직을 수행해온 크리스티앙 아르멍이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뷰엘라처럼 다른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르멍은 주정부 당국의 설득에 따라 시장 선거에 재출마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코뮌을 이끄는 시장은 연임 제한이 없다.

    아르멍 또한 "사람들이 공익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각 코뮌을 이끄는 시장은 맡은 업무가 많다. 지역 내 경찰을 비롯해 초등학교와 유치원 운영, 문화재 관리, 상업·문화 활동 촉진 등도 모두 시장의 책임이다.

    또 파리·리옹·마르세유와 같은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 시장들은 따로 부업을 해야 할 정도 수입이 적다.

    인구 10만명 이상 코뮌의 경우 시장의 명목 임금이 월 5512유로(약 749만원) 정도 되지만, 5만명 이하는 3421유로(약 465만원), 1000명 이하는 1178유로(약 160만원), 500명 이하는 646유로(약 88만원) 등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뷰엘라의 샤넬 시장은 "사람들은 행정이 더 많은 것을 해주기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nghwa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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