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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스라엘 대통령, 총리후보 간츠 대표 지명…중도 성향 '청백당' 창당한 직업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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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재임 14년의 네타냐후 총리 연임에 먹구름

이스라엘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60) 대표가 정치 입문 1년 만에 총리가 될 기회를 잡았다.

중앙일보

이스라엘 신임 총리로 떠오르고 있는 베니 간츠 이스라엘 청백당 대표.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각 정당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차기 총리 후보에 대한 의견을 듣고, 간츠에게 연립 정부 구성권을 먼저 주기로 결정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총리 재임 기간이 14년이나 되는 이스라엘 우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70)의 연임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간츠 대표의 청백당은 지난 2일 치러진 총선에서 의회 120석 가운데 33석을 얻어 집권 리쿠드당(36석)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도좌파 정당 연합인 '노동-게셰르-메레츠'(7석)과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15석),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7석)이 간츠 대표를 총리 후보로 추천했다.

간츠는 군에서 38년 동안 활동하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직업군인 출신 정치인. 2018년 12월 '이스라엘 회복당'을 창당하며 첫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2월엔 TV 앵커 출신 정치인 야이르 라피드와 함께 중도 정당인 청백당을 창당했다.

이후 간츠는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간츠의 청백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선 33석을 차지해 집권당인 리쿠드당(32석)을 제치고 최다 의석을 가진 정당이 되기도 했다.

1959년 이스라엘 중남부 마을 크파르아힘에서 태어난 간츠는 루마니아 태생 부친과 헝가리 출신의 홀로코스트(나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18살이던 1977년에 군 생활을 시작해 이스라엘 북부 사령관 등을 역임했고, 군 참모총장이던 2014년엔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지휘했다.

간츠는 종교의식을 치르지 않는 민간 결혼 도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사회 문제에서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또 집권하면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고 부패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와 손잡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간츠는 올해 2월 총선을 앞두곤 강경한 안보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1월에는 요르단 서안의 요르단 계곡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이다.

지난 1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에도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한때 아랍권 정당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이 구상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내 이스라엘 정착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수도로 만들어 국가를 건설하도록 한 안으로, 아랍권 국가들은 이를 이스라엘에 치우친 구상이라고 격렬하게 반대해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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