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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통합당, 비례대표 수정 안되면 '제2 비례정당' 창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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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선교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0.03.11.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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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 공천안을 심의한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공천안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제2의 비례정당 창당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6일 비례대표 후보 추천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 통합당 측 영입 인재들이 당선권 내 순번을 거의 배정받지 못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비례대표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2번에는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감사를 각각 추천했다.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대표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을 중심으로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 전주혜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23번,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26번을 배정했다. 20번 이내가 당선권이라고 가정할 때 사실상 당선권 밖에 배정받은 셈이다. 통합당 영입인재 중에는 조태용 전 외교부1차관만 당선권인 4번에 배정받았다.

이같은 비례대표 공천결과가 공개되자 통합당은 크게 반발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대비해 비례대표 전문 정당을 창당했는데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서로 완전히 다른 당임을 주장하면서다. 엄밀히 말하면 양당은 서로 다른 정당이 맞지만 '자매정당'으로 여기고 비례대표 선출을 맡겼던 통합당으로서는 배신을 당한 셈이다.

통합당은 이날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보고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청하지 않을 경우 비례대표 후보 명단은 그대로 확정된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미래한국당이 만들어진 취지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비례대표 후보를 그대로 공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명단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통합당으로서는 제2의 비례정당을 창당하는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선거 전까지 비례정당 하나 더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전날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힌 만큼 적정선에서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통합당은 17일 예고했던 문진국 의원에 대한 제명 처리도 보류했다. 문 의원은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예정이었으나 '비례대표' 공천 파문으로 인해 당적 이동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17일 밤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문진국 의원으로부터 연락이 와 제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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